"독일해가 북해로 바뀐 것처럼… 일본해도 동해로"

입력 2012.03.10 03:02

유럽에서 열린 동해연구회 세미나

한국의 '동해(East Sea)' 표기 주장에 정당성이 있다는 사실이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재확인됐다.

사단법인 동해연구회(회장 박노형)와 동북아역사재단, 벨기에 자유대학교 한·EU 연구소가 9일 브뤼셀에서 공동 개최한 '제18회 동해 지명과 바다 이름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서 이졸데 하우스너 오스트리아 학술원 교수는 "인도·유럽 대륙의 예를 볼 때 바다의 이름은 정치적 상황이나 배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을 더 많이 반영해 작명됐다"고 주장했다.

하우스너 교수는 그 예로 "유럽 대륙 북서쪽에 위치한 바다는 과거 '독일해'로 기록됐지만 현재 '북해'로 대체됐다. 로마 제국 시대 '우리 바다'로 불린 유럽·아프리카·아시아 사이의 바다는 현재 '지중해'로 불린다"고 발표했다.

김신 경희대 교수 역시 "북해가 유럽 대륙의 북쪽에 있는 바다라는 의미에서 결정된 만큼, 동해 역시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는 바다라는 뜻에서 '동해'로 표기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8회 동해 지명과 바다 이름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서 이졸데 하우스너 오스트리아 학술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동해연구회 제공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 세미나는 '동해' 명칭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1995년부터 매년 각국을 돌며 세계적인 지명 전문가들을 초청해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영국·오스트리아·벨기에·네덜란드·알제리·프랑스·폴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베트남 등 10개국에서 3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동해연구회는 다음 달 모나코에서 제18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개최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번 세미나의 부제를 '아시아와 유럽의 관점'으로 정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브라힘 아투이 유엔지명전문가그룹(UNGEGN) 부의장은 "UNGEGN는 공유하는 지형에 있어 관계국 간 공통된 이름으로 합의하지 못할 경우 두 이름을 병기하자는 의견"이라며 "이는 IHO 입장 역시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장동희 국제표기명칭대사도 "한국은 일본해를 동해로 바꾸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동해·일본해'로 병기해달라는 입장으로 UNGEGN와 IHO의 결의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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