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국제
종합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금융 때리기 이제 그만… 금융이 위축되면 고용·성장 모두 잃어"

  • 특별취재팀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입력 : 2012.03.08 03:01

    [세션 5. 자본주의 4.0시대의 금융]
    금융은 경제 성장의 원동력 - 일자리 없을때 불평등 더 심화… 은행, 제 역할하게 만들어야
    BIS 기준 완화 필요 - 유동성 규제 느슨하게 해주면 유럽 등 위기 극복 도움될 것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금융 때리기 이제 그만… 금융이 위축되면 고용·성장 모두 잃어"
    "(금융위기에 대한) 문제 해결로 빨리 옮겨가야 하는데 다들 원인에 매달려 급진적인 말들만 쏟아낸다. 정치적 압박은 시장을 위축시켜 결국 성장을 늦춘다."(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둘째 날인 7일 청중의 관심은 5세션 '자본주의 4.0시대의 금융'에 쏠렸다. "상위 1%의 배만 불리는 자본주의는 반성하라"고 외치는 반(反)월가 시위의 표적이 된 두 명의 금융가, 스티븐 슈워츠먼(65) 블랙스톤 CEO와 래리 핑크(60) 블랙록 CEO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블랙스톤은 1662억달러를 굴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록은 자산 규모 3조5126억달러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월가의 두 거물은 "현재 금융시스템은 재정비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융에 대한) 책임론에 매몰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큰 그림을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금융이 위축돼 자본이 제때 산업현장에 투입되지 않으면 고용 창출과 성장 모두를 잃게 된다"면서 "일자리가 없을 때 불평등은 더 심화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

    함께 토론에 참여한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CEO는 은행이 경제 회복과 고용창출이라는 원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은행들은 지금 자기자본비율을 두 배로 높여 나가는 등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 이런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중앙은행은 더 많은 돈을 찍어내고 있다. 중앙은행이 비대해지면 위험성은 더 커진다."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둘째날인 7일 ‘자본주의 4.0 시대의 금융’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 나온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토론에 나선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CEO, 래리 핑크 블랙록그룹 CEO,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CEO.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둘째날인 7일 ‘자본주의 4.0 시대의 금융’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 나온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토론에 나선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CEO, 래리 핑크 블랙록그룹 CEO,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CEO.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토론은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로 넘어갔다. 스티븐 슈워츠먼은 "최근 2~3개월간 유럽에 투입된 유동성 자금이 시장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유동성에 대한 기준을 수정한다면 유럽은 바닥을 치고 올라와 위기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2010년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바젤Ⅲ 규제안을 발표했었다. 슈워츠먼이 말한 '유동성에 대한 기준 수정'이란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규제를 느슨하게 해 금융시스템이 조달한 자본을 경제 성장으로 돌리자는 뜻이다.

    핑크 CEO는 "정부는 긴축과 규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했다. "기업들은 지금 현금이 풍족하다. 미국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은 수조달러가 넘고 애플만 해도 수천억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규제가 강화되자 CEO들이 잔뜩 겁에 질려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모르고 있다. 점점 더 단기 이익을 좇고, 선정적인 뉴스 헤드라인에 휘둘려 장기적인 자본 활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이 장기 투자전략을 갖고 경제 성장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금융 때리기 이제 그만… 금융이 위축되면 고용·성장 모두 잃어"

    핑크 CEO는 장기 투자전략을 짤 때 고려할 것으로 '고령화 현상'을 꼽았다. 그는 "사람들은 은퇴 후를 대비해 저축에 의존하는데, 저축은 수익이 낮은 데다 물가인상률을 따라잡지 못한다"며 "게다가 소비시장에서 돌아야 할 돈이 제로 금리에 묶이기 때문에 (저축은) 경제 활력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대체 투자, 글로벌시장 투자를 추천하면서 저축률이 높은 아시아 인구가 장기 투자자로 변신할 때 세계 경제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 말했다. 토론은 자연스레 아시아의 수퍼 파워 중국에 대한 얘기로 넘어갔다.

    사회를 맡은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글로벌 금융에서 중국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묻자 참가자들은 "수출보다는 국내 경제 강화에 집중해 저축보다 투자와 지출이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현재 저축률을 45%에서 25%로만 낮춰도 세계 경제에 크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것이다. 샌즈 CEO는 "중국은 점점 세계를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며 이는 긍정적 현상"이라고도 했다.

    TV조선 뉴스 핫클릭TV조선

    오늘의 뉴스브리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