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연사가 참여한 제 1세션에서는 참가자의 수만큼이나 독창적인 견해와 재미있는 비유가 많이 등장했다. 하토야마 유키오일본 총리는 “서양은 자연과 사람의 경쟁이라는 이원론에 입각해 경제발전을 이뤄왔지만 아시아에선 전통적으로 자연과 사람이 적대적이지 않고 서로를 존중해 주는 관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11 대지진 피해를 겪으며 ‘이코노믹 애니멀(경제 동물)’로 치부됐던 일본이 경제적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가치의 중요성을 재발견했다”며 “자본주의가 서양에서 나온 것이지만 동양적인 사상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이를 어떻게 향상, 개선할 것인지가 향후 자본주의 4.0을 모색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는 ‘자본주의 4.0′ 시대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이제 ‘금융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기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식으로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된다. 다국적 기업이 나서서라도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자본주의 4.0 시대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논리를 강조하기 위해 전 총리들이 인용한 말도 다양했다.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는 ‘기술 발전이 실업의 요인’이라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NYT(뉴욕타임스)의 문구를 예로 들었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를 읽다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방직 공장에 ‘몇 명의 노동자가 필요한가’를 물었더니 ‘사람 1명과 개 1마리만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은 개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필요하고, 개는 사람이 기계에 가까이 가는 걸 막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동화의 부산물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걸 지적하기 위한 비유였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취약 계층에 ‘교육 복지’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태어날 때 가난한 것은 개인 탓이 아니다, 하지만 죽을 때 가난한 것은 개인 탓이다. 태어날 때와 죽을 때 모두 가난하다면 그것은 정부 탓이다.” 로버트 라이시 전 미국 노동부 장관은 자본의 효율적인 분배를 언급하면서 ‘경제학의 아버지’인 아담 스미스를 이야기에 끌어들였다. “자본주의와 현대 경제학의 선구자인 아담 스미스는 스스로 경제학자라 부르지 않았다. 정치적, 도덕적 철학자라고 했다. 자신의 저서 중 ‘국부론’을 최고의 업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현대 정치가들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