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에선 세계 각국 지도자와 저명인사들이 모여 '자본주의 4.0: 따뜻한 자본주의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6~7일 이틀간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는 선진국들이 경제 위기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가운데 빈부(貧富) 격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주의의 새로운 발전 방안과 정치적 리더십의 역할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앞으로 자본주의가 가야 할 방향으로 성장과 복지, 시장과 국가의 균형을 강조하면서도 대중에게 영합하는 포퓰리즘의 위험을 경고했다. 특히 복지 선진국인 유럽 지도자들의 조언은 귀담아들을 부분이 많다. 빔 콕 전 네덜란드 총리는 "나라가 고령화를 앞둔 상황에선 건전한 재정과 합리적인 분배는 국가 미래와 직결돼 있다"며 "정치 리더들이 '동전 한 닢이라도 어떻게 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 합리적인 복지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예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는 1990년대 스웨덴 경제 위기 극복 과정을 소개하면서 "모든 개혁은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지만 개혁하지 않으면 모두가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된다"면서 "정치인은 '재선(再選)에 실패해도 좋다'는 각오로 올바른 일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 역시 "대중의 뜻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프로디는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해서는 국가의 모든 역량을 교육과 R&D(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며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리더들은 "정부와 기업·사회가 연대(連帶)해 빈곤층과 실업자 같은 사회적 약자(弱者)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며 지속적인 개혁을 위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치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정치인들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한 번쯤 들러 귀를 기울여야 할 조언들이 이번 콘퍼런스에서 쏟아지고 있다.


[사설] '그때 노무현' 對 '지금 박근혜' 대결과 나라 앞날
[사설] 조합원 들러리 세우고 정치판 잇속 챙기는 노동 權力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