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두 얼굴의 전교조

입력 2012.03.04 23:26

내부비판 차단엔 눈 감고 자기 조합원 특채 취소에만 목소리 높이며 시위 예고

김연주 사회정책부 기자
김연주 사회정책부 기자

전교조는 5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집회 이름은 '서울혁신 교육·민주진보 복직 교사 살리기 투쟁'. 최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전교조 소속 사립교사 3명을 공립교사로 특채한 것에 대해 교과부가 "법적 근거가 없는 곽노현 교육감의 권한 남용"이라며 직권 취소 조치를 내리자 이를 문제 삼겠다는 것이다.

이 집회에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 다른 단체들도 동참키로 했다고 전교조는 밝혔다.

하지만 곽 교육감이 3명을 특채한 것은 분명한 특혜이고 권한 남용이라는 게 교육계의 다수 의견이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특채가 법적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교조는 자기 조합원 3명의 특채 취소에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곽 교육감이 측근 5명을 편법으로 승진시키려 했던 것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측근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곽 교육감도 인정하고 뒤늦게 취소했는데도 이에 대해선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생산적 비판'조차 들리지 않는다. 곽 교육감이 편법 인사를 비판하는 서울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조 위원장의 이메일 발송을 이틀간 차단, 교육청 내부의 언로(言路)를 억누른 것에 대해서도 전교조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전교조는 자유로운 비판을 중시한다고 해왔다.

그 전교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된 곽 교육감이 교육청 내부 직원들의 비판을 압박하고 있는데도 전교조는 침묵하고 있다.

전교조는 그러면서 "교과부와 일부 수구 언론은 허위 과장 보도와 발언으로 선생님들과 교육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오히려 곽 교육감을 옹호하고 나섰다. 후보 매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곽 교육감이 이번에 또다시 편법 인사와 내부 언로 차단이라는 도덕적 문제를 드러낸 것을 전교조가 냉정하게 비판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이 질문에 전교조가 먼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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