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의 가사와 작곡가를 제대로 아는 초등학생이 거의 없다는 본지 기사와 관련, 1일 온라인 등에선 충격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세계 주요국 중 자기 국가 가사를 모르는 어린이가 많은 곳이 우리 말고 또 있겠느냐"며 "후세들의 국가관과 애국심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소홀히 하도록 만든 교육과 기성세대도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지의 '애국가 모르는 초등생들' 기사는 1일 휴일임에도 조선닷컴에서 2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도 '주요 기사'로 옮겨져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특히 네이버에서는 이날 오후 들어 '애국가', '애국가 가사', '애국가 작곡가' 등이 잇달아 인기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선닷컴 회원 이황호씨는 "오늘이 3·1절인데 나도 이 기사를 읽고 반성이 된다. 마음이 찔린다"라고 했다. 네이버에서 'ssmo****'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아이돌 노래 가사는 잘 아는 아이들이 애국가 가사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고, 'rlaw***'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다.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무섭다"고 적었다.
'rev1****'는 "애국가를 모르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모르는 것을 하나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과 그것을 가르쳐주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에도 이날 오후 우려와 반성의 글이 1분당 1개꼴로 올라왔다.
'j10hitsu'는 100명 중 7명만이 애국가의 작곡자를 알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리나라가 정말 망조… 안익태 선생님 죄송합니다"라고 했고, 'loliparty'는 "하긴 오늘 길거리에서 태극기를 별로 못 봤지"라고 적었다.
'yeonjookf'는 "애국가를 학교에서 한 번 배웠어도 계속 부르지 않으면 잊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음악 시간에 다른 노래들을 하듯 애국가도 가끔 부를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애국가 가사를 모르는 데 그치지 않고 애국가를 개그 소재로 삼아 패러디한 게시물들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A초등학교의 한 학급 카페에는 '역시지연vs아이유(step_1)'라는 아이디의 학생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폭발, 하느님이 사망, 보우하자마자 사망' 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우리나라 멸망, 무궁화 멸종'이란 표현도 썼다.
이 글에 학생들은 '진짜 만빵!!!!!', '재밌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에 있는 '친구 애인 친목만들기' 카페에도 '사랑이란(pyo2927)'이라는 아이디로 '동해물과 새우깡은 마르고 닭되도록 하느님은 보온하사 우리나라 만세'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학생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애국가 부르기 운동을 교육계 차원에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과거엔 국기하강식이 있어서 국민들이 오후 5시(또는 6시)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하던 일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며 " 애국가를 자주 접하고 나라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국기하강식을 부활하는 운동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