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들에게 맞춰 쓴 책인데도 전혀 생소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구구절절 공감했다."(아이디 卓凡露薇)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훈계성 책들에 신물 나 있었는데 이 책을 지은 작가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관찰하고 아버지처럼 예지롭다."(아이디 yuehuasun4)
김난도(49·사진) 서울대 교수의 베스트셀러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가 중국 청춘들의 마음까지 흔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130만 청년 실업 시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이 책은 지난 9일 중국에서 번역 출간된 지 20일 만에 주간 베스트셀러 5위에 올랐다.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서점 '당당닷컴' 집계에 따르면, 출간 직후 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243위였던 이 책은 일주일 만에 종합 8위로 껑충 뛰어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3계단 더 상승한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일일 베스트셀러 순위로는 2~5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준혁 쌤앤파커스 이사는 "중국 광서과학기술출판사에서 '출간되자마자 반응이 정말 뜨겁다'고 연락이 왔다. 한국 에세이가 중국에서 종합 베스트 5위 안에 진입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중국 최고 인기 작가 한한(韓寒)의 수필집 '청춘'과 순위 경쟁이 치열한데 조만간 '아프니까…'가 뒤집을 것 같다는 게 중국 출판사 얘기"라고 말했다.
'당당닷컴' 홈페이지에는 댓글이 1400여개 올라왔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갈팡질팡하니까 청춘이다…. 내가 한참 방황할 때 이런 글을 접했더라면, 내 삶이 조금은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열여덟 살 때 간발의 차이로 원하던 베이징대학에 떨어졌다. 책을 읽으면서 아픈 만큼 보석 같았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김난도 교수는 "특별한 마케팅도 하지 않았고 중국을 방문한 적도 없는데 벌써 반응이 뜨거워 깜짝 놀랐다"며 "중국도 우리와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중국도 경제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젊은이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신자유주의적인 경쟁에 노출됐고, 1자녀 정책 때문에 독자(獨子)가 많아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아픔이 한국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지난 2010년 12월 첫 출간 이후 국내에서 170만부가 팔렸다.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다음 달 출간될 예정이고, 태국, 대만, 이탈리아, 네덜란드, 브라질에서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