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대학야구 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26·구속)씨로부터 LG트윈스의 박현준(26)·김성현(23) 두 선수에게 작년 시즌에 1200만원을 주고 승부조작을 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시즌에 두 선수에게 5~6차례 금품 제공을 대가로 승부조작을 해달라고 요구했으며, 두 선수가 각각 2차례씩 '1회 고의 볼넷' 등의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두 선수에게 1건당 300만원씩 현금으로 1200만원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둘 중 한 선수는 '건당 500만원은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흥정하기까지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두 선수는 이날 구단을 통해 "검찰이 조사하겠다고 부른적도 없고, 승부조작에 결코 가담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두 선수에게 실제 돈을 준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자금 흐름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프로배구 브로커인 강모(29)씨가 야구계 인맥이 넓은 김씨를 포섭해 선수들을 매수했고, 승부조작 정보를 팔거나 베팅을 통해 거액을 챙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