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올림픽 프레대회에서 공연한 장애인 오케스트라

입력 2012.02.23 03:07

국내 첫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프레대회(22~24일) 개막식이 열린 22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 돔. 선수와 임원 등 1000여명이 운집한 개막식장에 선율이 퍼지기 시작했다. 악기를 든 단원들 눈엔 긴장이 흘렀지만, 어느새 리듬을 타면서 편안한 모습으로 변했다.

'올림픽 스피릿'과 '윌리엄 텔 서곡', '콰이강의 다리'가 잇달아 흘러나오고 마지막으로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협연하는 'You raise me up'이 울려 퍼지면서 객석에서는 갈채가 쏟아졌다.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국내 첫 오케스트라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찬사 속에 무대를 내려왔다.

이날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자신과 비슷한 장애를 갖고 있는 선수들 앞에서 기량을 맘껏 뽐냈고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이 오케스트라는 2006년 음대를 졸업했거나 음악에 재능을 가진 발달 장애아를 단원으로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이 창단했다. 세상과 소통이 어려운 단원 40여명이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기적과도 같았다. 처음엔 연주는커녕 의자에 앉히는 것도 어려웠다고 한다. 연습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거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허다했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프레대회 개막식이 열린 22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 돔에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김지환 객원기자 nrd1944@chosun.com
그러나 음악이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박성호 지휘자는 "이제는 호명에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다른 악기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게 됐다"며 "오케스트라를 통해 배려와 화합의 팀워크를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백석예술대 플루트과를 졸업한 홍정한(23·발달장애 3급)씨는 태어났을 당시 병원에서 '걷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어머니가 업고 다니며 교육시켰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플루티스트라는 정식 음악인의 삶을 살 계획이다. 대부분의 단원이 홍씨처럼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창단 이후 지금까지 120여 차례 국내외 연주회를 통해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프레대회는 내년 스페셜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다. 9개국 313명이 참가해 내년 올림픽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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