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LIFE 전문가 칼럼] 수학 교육의 '파격 변신' 꼼꼼히 들여다보자

  • 김우일 김샘교육 대표이사

    입력 : 2012.02.15 03:11

    김우일 김샘교육 대표이사
    지난 1월 교과부는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며 수학교육 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그 골자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더불어 하는 수학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중심으로 앞으로 수학교육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살펴보겠습니다.

    2009 개정 수학교육 과정

    2009 개정 수학교육 과정의 큰 골자는 수업량을 20% 줄이고, 그 여유를 창의력 신장을 위한 수학적 과정(추론, 문제해결, 의사소통)에 할애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2014학년도 수능개편안과 일맥상통하며 아이들의 수학학습 부담을 줄이자는 교육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할 수 있습니다.

    절대평가의 전격 실시

    2014학년도부터 소위 '성취평가제'라는 이름의 절대평가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됨으로써 상대평가체제하에서의 '제로섬게임'은 하지 않아도 될 전망입니다. 그렇더라도 학교 수학을 만만히 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웬만큼 잘하면 다 받는 A학점'을 자신만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부담감은 더욱 고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중·하위권 아이들에게 '해볼 만하다'는 동기부여가 돼 수학성적의 인플레 현상이 일어난다면 결국 변별력 높은 문제가 요구될 것이며, 이는 또다시 아이들의 학업부담으로 전가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스토리텔링의 도입

    작년부터 '스토리텔링'이라는 용어가 수학에 등장하더니, 결국 개편되는 수학교과서에 스토리텔링 방식이 접목된다고 합니다. 스토리텔링 수학의 가장 급진적인 형태는 '수학문제'가 전혀 없는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학적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는 수학을 발견하게 하며, 수학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만 선택적으로 수월성 교육을 보완해주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추세로 볼 때, 그렇게 급진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원 일부에만 스토리텔링 방식이 적용되거나, 스토리텔링 방식 교과서를 학교가 선택하는 수준입니다. 오히려 아이들 입장에서는 적응해야 할 수학교육의 형태가 하나 추가되는 것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든 변화에서 공통분모가 있다면, 개념과 원리에 충실한 수학 학습과 수학적 사고력 그리고 언어능력이 요구된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한 연산훈련이나 문제푸는 요령만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처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르치는 입장에서나 배우는 입장에서 수학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수학은 공공연히 명문대 입시를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고, 대학만 들어가면 전공자 외에는 전혀 쓸데없는 과목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를 과학강국으로 이끌 차세대 리더가 가져야 할 기본소양 중 가장 중요한 지식이 바로 수학입니다. 아이들의 수학 교육을 제대로 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이유입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