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또다른 마약 ⑩] 국가차원 중독치료·본인인증 강화 필요… 건전한 게임산업은 키워야

입력 2012.02.10 03:08

[10·끝] 전문가들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다"
게임 접하기 전 어릴 때부터 게임 위험성 교육시켜야
담배의 건강 부담금처럼 게임업계가 기금 부담해야
주민번호 확인만으로는 부족, 아이핀 등 강력한 인증제 필요

전문가들은 게임의 중독성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강력한 본인 확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인 게임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유리한 환경에서 사업할 수 있게 하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라라 아동발달연구센터 김미영 원장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다. 부모가 관심이 없고 아이를 방치했을 때, 부모가 게임에 대해 잘 모를 때 아이가 게임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학교나 유치원, 단체에서 부모들에게 왜 게임기를 아이에게 주면 안 되는지, 아이가 게임을 할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 소장

게임을 사용하기 전에 사전 예방 교육을 바르게 해야 한다. 게임을 했을 때 생기는 단점이나 문제를 부모와 자식이 함께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구를 사용하기 전에 사용법과 장단점을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 이치와 같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

지금 게임 중독자 치료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 이를 정부 재정만으로 감당하는 건 무리가 있다. 담배 회사가 국민건강부담금을 내듯, 게임도 담배 못지않게 심각하게 해로운 것이므로 게임업계가 기금을 내놓도록 해야 한다.

▲한국청소년상담원 배주미 인터넷중독대응팀장

게임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게임산업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유도하고, 게임시간 제한 등 제어장치를 잘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게임업체가 상대적으로 우대받을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권장희 소장, 어기준 소장, 김미영 원장, 배주미 팀장.

▲관동대 명지병원 김현수 신경정신과 교수

게임에 엄격한 기준을 정해 공급을 차단하거나 관리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마약에 일단 중독되면 치료는 너무나도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든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마약을 막지 않나. 적극적으로 치료받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하다. 중독 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줄이고,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디딤클리닉 노원점 최상철 원장

게임 중독은 맞벌이 부모, 저소득층 등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또 단순한 의지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게임 중독자였던 차용원(가명·26)씨

'마음만 먹으면 나 스스로 언제든 게임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게임을 끊지 못한 이유였다. 게임중독자는 스스로 힘으로 중독을 치료하기 매우 어렵다. 강제적으로라도 전문가의 중독 치료를 받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김성벽 여성가족부 청소년매체환경과장

어떤 게임을 누가 얼마나 하는지 알고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주민등록번호로만 본인 확인을 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을 하거나, 행정안전부가 공인하는 아이핀(i-PIN)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자녀들의 게임 내용과 게임 시간을 체크할 수 있도록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홍보팀장

게임이 일상생활과 조화를 이뤄야 게임이 삶의 질을 높이는 기능을 할 수 있다. 최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우려는 외면할 수 없는 과제다. 셧다운제(16세 이하 청소년이 자정 이후 게임을 못하게 하는 제도) 도입, 본인인증 강화 등 여러 대책이 제시되고 있다.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업계도 동참할 것이다. 그러나 '잘 만든 좋은 게임'까지 폄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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