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또다른 마약 ⑨] 교육·심리치료·치매 예방… 좋은 게임도 있다

조선일보
입력 2012.02.09 03:10

중독성 강한 상업용 게임이 시장을 휩쓸면서 중독·폭력 등 게임의 부정적 측면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순(順)기능을 활용한 '좋은 게임'도 많다. 게임 본연의 쾌락적 기능에 교육적 기능을 배합하면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파할 수 있고, 사람의 행동이나 의견을 바꿀 수도 있다.

'좋은 게임'이 가장 주목받는 건 심리치료 분야다. 단국대 연구팀의 2008년 연구에서는 '보드게임'(판 위에서 말이나 카드를 놓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진행하는 게임)이 초등학생들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에서 충동 조절, 주의력 향상 등에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쿠버다이버가 돼 바닷속을 탐험하는 게임인 ‘엔드리스 오션’의 한 장면. 다이빙을 하는 중 상어를 만나도 해를 입지 않을 정도로 폭력성이 없고 서정적인 내용의 게임이다. /엔드리스 오션
스쿠버다이버가 돼 바닷속을 탐험하는 게임인 ‘엔드리스 오션’의 한 장면. 다이빙을 하는 중 상어를 만나도 해를 입지 않을 정도로 폭력성이 없고 서정적인 내용의 게임이다. /엔드리스 오션

해외에서는 9~12세 이혼 가정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게임이 나와 있다. 이 게임은 부모의 이혼을 겪은 아이들이 충격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거나 돌발 행동을 하는 등의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감정 조절을 도와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는 폭력성이 강한 수감자들의 심리 교정에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게임 속의 캐릭터가 올바른 행동을 하면 수감자에게 보상을 함으로써, 선악에 대한 인식을 교육하고 폭력성을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밖에 치매 예방을 위한 퍼즐 게임, 소아당뇨를 앓는 어린이가 주사를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임 등도 나와 있다.

교육 분야 역시 게임의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구급차 요원들을 교육할 때 일반 교육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보다 게임을 통해 교육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도 교육업체와 손잡고 교육용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사용자가 말을 하면 게임 속 가상인물들이 대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영어회화를 익히도록 하는 영어교육 게임이나 가상 세계에서 국제기구가 식량을 지원해주는 게임을 통해 국제질서를 익히도록 하는 게임 등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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