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탭퍼런스(Tab-ference)'로 펼쳐진다. 탭퍼런스는 '태블릿PC'와 '콘퍼런스'를 조합한 신조어로, 종이 없이 모든 일정을 태블릿PC로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 국제회의에서 일부 세션만 태블릿PC를 이용한 적은 있지만, 1000여명 규모의 대형 국제회의가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탭퍼런스로 치러지는 것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처음이다.

'최초의 탭퍼런스'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는 모든 안내 자료를 갤럭시 탭에 내재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담았다. 기존 국제회의에서는 각종 안내서와 홍보물 등 넘치는 종이 자료로 번잡했고, 행사 종료 후 쓰레기 발생도 많았다. 탭퍼런스에서는 손가락으로 탭 화면을 두드리는 것만으로 연사 프로필, 콘퍼런스 일정 등 자료를 한눈에 열람할 수 있다. 실시간 인터넷 접속도 수월하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을 비롯한 행사장 내부에는 주파수 5.0GHz의 와이파이(Wi-Fi)망을 구축해 원활한 무선 네트워크 접속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탭퍼런스의 하이라이트는 '투표' 기능을 활용하는 조선 디베이트 세션이다. 세계적 석학들이 한 주제에 대해 1대1 찬·반 대결을 벌이는 조선 디베이트 세션에서 관객은 어느 쪽 토론자가 더 설득력 있었는지 직접 투표를 실시한다. 1000여명이 참가한 투표 결과는 즉시 무대 위 대형 화면에 나타난다. 다른 세션에서도 탭에 설치된 '평가하기' 기능을 이용해 주최 측과 참석자 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관객이 각각의 연사에 대해 평가를 내리고, 행사 진행의 좋았던 점이나 아쉬운 점을 건의할 수 있다. 갤럭시탭의 화면을 터치하는 순간 참석자는 탭퍼런스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콘퍼런스 참석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도모하기 위해 쪽지 주고받기 기능도 탑재됐다. 명단을 확인하고 지인이나 계열사 관계자들이 있을 경우 탭으로 쪽지를 보내 행사장에서 만나고 함께 세션을 참관할 수도 있다. 행사장에는 갤러리현대가 마련한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대표 작품들이 전시되는데, 작품 도록 역시 앱으로 감상할 수 있다.

탭퍼런스는 태블릿PC와 유비쿼터스 무선 네트워크를 모두 확보해야 가능한 21세기형 콘퍼런스의 새 모델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도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혁신이다.

이달 초 콘퍼런스의 개최를 알리는 사고(社告)가 나간 후 본사에는 "정말로 참석자들에게 갤럭시탭을 무료로 아주 주는 것이냐"는 문의가 쇄도했다. 답은 "물론이다". 유료 등록을 마친 참석자 전원에게는 시가 67만원인 10.1인치 갤럭시탭이 지급된다. 통신사 약정이 필요없는 와이파이 전용 버전으로 행사가 끝난 후에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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