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SBS의 정통 코미디 프로는 과연 제대로 부활할수 있을까. SBS가 '웃음을 찾는 사람들' 폐지 이후 절치부심 끝에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토요일 심야 예능 '개그투나잇'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개투'는 28일 전국시청률은 7.9%로 같은 시간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방송시간이 밤 12시10분 부터 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황금시간대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개투'의 약진은 여러가지 부문에서 SBS 예능국에 고무적이다. 한때 KBS에 간판 코미디 프로 '개그 콘서트'에 맞서며 SBS 코미디 황금기를 열었던 '웃찾사'가 퇴장한 이후 정통 코미디 경쟁에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웃찾사'는 편성날짜와 시간대를 바꾸고 PD-작가의 전면 교체 등 갖가지 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애국가 시청률인 3~4%대까지 날개없이 추락하면서 결국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맨 가운데 상당수는 CJ E&M 등 케이블의 코미디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다.

코미디의 퇴조는 예능MC와 패널, 게스트 구성에서 각 방송국 별 감초격인 개그맨들 수급에 어려움을 갖게하는 요소로 손꼽힌다. KBS가 그동안 각종 예능 프로에서 강세를 보인 것도 '개콘' 출신들의 개그맨들을 자사 출연으로 묶으며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투'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SBS도 조만간 편성시간대나 시간에 변화를 줘서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아직은 예능 최강자 '개콘' 앞에 하룻강아지에 불과하지만 '개콘'의 독점이 계속되던 코미디 프로 세상에 조금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투'에는 강성범, 김재우, 황영진, 김현정 등 기존 '웃찾사' 멤버들에 '더 레드'의 홍현희, '적반하장'의 강재준, 이은형, '하오차오'의 손민혁 등이 가세해 시청자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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