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은 유해로 구슬을 만드는 장례문화를 시작했다. 사진은 유해구슬

국내에 화장(火葬)으로 남은 유해를 강이나 산에 뿌리지 않고 구슬로 만들어 유족이 보관하는 새로운 장례 문화가 있다고 미국 언론이 소개했다.

미국 일간지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21일 "2시간 정도 걸리면 유해를 조약돌 크기의 구슬로 만들어주는 새로운 장례문화가 한국에 있다"며 "유해 구슬의 비용은 100만원 정도"라고 보도했다.

유해 구슬 장례업체인 본향의 배재율 사장은 10여년 전에 유해를 구슬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당시 건설업에 종사하던 배 사장은 민간 화장터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때 지인이 유해를 구슬로 만드는 구상을 제시했다. 배 사장은 기계공구업에 종사하던 부친의 도움으로 유해를 구슬로 변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0년간 배 사장은 1000명의 유해를 구슬로 만들었다.

배 사장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한 부모가 찾아왔었다"며 "그들은 자식을 안 보이는 땅에 묻기보다 구슬로 만들어 간직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수년 전 남편과 사별한 전경석씨도 비슷한 경우. 전씨는 남편을 묻기보다 구슬로 만들어 상자에 보관해 자신의 집 마당에 묻었다. 전경석씨는 수년 전 남편과 사별했을 때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전씨는 "남편 유해로 만든 푸른색의 구슬을 보면 괴로웠던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말했다.

유해 구슬의 색깔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산호 같은 푸른 색을, 어떤 이의 유해 구슬은 회색이나 검은색을 띤다고 한다고 배 사장은 말했다. 그는 "유해 구슬은 끔찍하거나 혐오스럽지 않고 오히려 유족에게 거룩하거나 따뜻한 측면이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