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선] 동영상 파문 A씨의 이웃 주민들 반응이…

입력 2012.01.22 10:42 | 수정 2012.01.22 16:15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A의 섹스 동영상이 유포됐다. 전 남자친구의 지인 B 씨가 ‘방송인 A 섹스 비디오’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개설해 A의 실명을 포함해 섹스 동영상, 여권, 병원 진료차트 등 사생활 관련 정보까지 공개하며 폭로전을 펼쳤다.

기자가 이번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카카오톡을 통해서였다. 지인에게 낯선 인터넷 사이트 하나를 받았다. 해외에서 개설된 블로그의 사이트였고, 방송인 A로 추정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약 3분가량의 동영상이 있었다. 누가 봐도 방송인 A를 연상하게 하는 얼굴. 그보다 더 충격적인 건, 그녀의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폭로 형태로 실려 있었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알려진 이미지는 가식에 불과하다며, 청부폭행과 낙태 등 방송인으로서 치명적인 내용들까지 대거 폭로돼 있었다.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내용. 여권 사본과 병원 진료기록 등 개인정보까지 증거로 올라와 있었다.

두세 시간 정도 흘렀을까. 기자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서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몇 개 더 받았다. 말로만 듣던 SNS의 위력이었다.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는 순식간에 그녀의 이름으로 도배가 됐다.

익명의 블로거가 노골적으로 지목한 방송인 A는 기자의 카카오톡 리스트에 있었다. 환하게 웃는 프로필 사진 속 그녀와 블로거가 주장하는 그녀의 모습 중 어느 것이 진짜인지 혼란스러웠다. 사실 확인을 위해 그녀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은 갔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문자와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남겼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지인들로부터 ‘그녀가 충격으로 실신해서 병원에 입원했다’,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등 확인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소식이 들렸다. 도대체 이 사건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수위 높은 동영상과 사생활 폭로
음란 동영상이 게재된 블로그 사이트가 공개된 것은 지난 12월 5일이다. 동영상 주인공으로 지목된 방송인 A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블로그는, A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진 C 씨의 지인 B 씨가 개설했다.

먼저 섹스 동영상의 내용. 최고화질의 디지털기기로 촬영된 약 3분짜리 영상은 소리가 없었지만, 내용은 굉장히 수위가 높았다. 어깨가 드러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강도 높은 성관계 장면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화면. 아무리 살펴봐도 A를 연상케 하는 얼굴이었다. 표정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보이는 데다 은밀한 신체 부위까지 적나라하게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촬영되어 있었다. 여성으로서 상당히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수준이었다.

동영상뿐 아니다. 블로거가 폭로한 A의 개인사도 충격적이었다. 블로그를 통한 C 씨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A가 동거했던 C 씨와 찍은 것으로 둘은 한때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한다. 청부폭력 사건 이전까지는.

연인 관계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C 씨는 A에게 몇 가지 내밀한 사적 사안을 폭로하겠다고 말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A의 친오빠가 해결사들을 고용해 A의 아파트에서 C 씨에게 청부폭력을 행사했다는 것. C 씨는 이 자리에 A는 물론 A의 모친과 친오빠, 고문변호사 등이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C 씨는 폭행을 당한 뒤 A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피로 사인을 했다. A는 C 씨의 신분증 등 소지품을 사진으로 촬영한 다음, 해결사와 함께 C 씨를 공항으로 데려가 미국행 비행기에 태웠다. C 씨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이 사실을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3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금호동 A의 아파트 & 한남동 주택… 연락두절 이후 잠적상태
C 씨가 A의 친오빠와 모친에 의해 감금되었다는 성동구 금호동의 D아파트를 찾았다. 42평형인 A의 집은 단지의 가장 안쪽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녀의 집이 맞았고 예상했던 대로 집은 비어 있었다. 같은 동에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에 의하면 그녀의 집에 불이 켜지지 않은 것이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고 한다.

C 씨가 청부폭행이 일어났던 장소로 지목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조용하게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 이웃의 한 주민은 “일반인에 비해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눈길이 가긴 했지만, 방송인 A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동영상 파문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했다. 5년 정도 살았다고 본인을 소개한 주민은 “A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A가 이곳에 살았느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했다.

주민의 제보대로 시간이 늦어도 A의 집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 A의 존재를 잘 알고 있는 주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신분 밝히기를 꺼린 그는 “A는 얼굴이 예뻐서 눈에 확 띄었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살았다. 폭력사건은 잘 모르겠다. 집에 남자들이 많이 드나들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 주로 늦은 시간에 조용히 나갔다가 조용히 들어왔다. 연예인이라서 해외에 자주 나갔던 것 같다. 집을 비울 때가 많다”고 평소 그녀의 생활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말해줬다.

이후에도 몇 차례 더 아파트를 방문했으나 그녀는 집에 오지 않았다. 현관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고, 두 번째 방문부터는 주민들의 취재협조도 없었다. 아파트 관리소에서 취재진에게 어떤 입장도 밝히지 말라는 통보가 있었다고 한다.

그녀의 소유로 알려진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있는 고급주택도 찾았다. 프라이빗 스튜디오로 운영되는 곳에서도 역시 A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한 건축가와 소송분쟁을 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곳에서도 A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측근에 의하면 그녀는 동영상 유출 이후 쇼크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모처에서 머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성동경찰서 사이버수사팀, “A의 첫 번째 반응, 명예훼손죄 신고”
동영상 파문이 일어난 직후 어떤 외부접촉도 하지 않았던 A는 변호인을 선임해 동영상 게시자 B 씨에게 고소장을 제출했다. 자신에 대한 음해성 글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수차례 올린 것을 두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이다.

이번 수사를 맡은 성동경찰서 수사팀을 찾았다. 많은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다.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일반적인 조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고소인이 직접 출두하지 않은 채 수사가 진행되기도 한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당초 법무법인 장백을 통해 고소장을 제출했던 A는 법무법인 세종으로 법률 대리인을 교체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A의 변호인은 “A는 영상 내용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고,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지난 3월 C가 아무도 없던 A의 집에 문고리를 부수고 들어와 휴대전화와 시계 등을 훔쳤고, 귀가하던 A와 마주치자 A의 얼굴과 입술 등을 때린 혐의를 추가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피고소인인 C 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법적 절차대로 충실하게 조사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수사팀은 “인터폴과 공조 수사도 계획 중이다. 소환에 불응할 경우 수배를 내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B 씨의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B 씨는 “나도 A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가 접수됐다는 소식을 따로 듣진 못했다고 밝혔다.


◇C 씨는 누구? 부유한 집안의 엘리트 출신 ‘대만계 미국인’
A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진 C 씨의 존재가 이번 파문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처음에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내 그 정체가 드러났다. C 씨는 대만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대만계 미국인이다. 부친이 상당히 부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인 역시 명문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하고 투자펀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만 출신이다 보니 대만, 홍콩, 한국 등 아시아 기업에 대한 금융 관련 투자사업을 벌이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내에도 종종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와의 교제 당시에는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의 한 지인은 “지난해까지 A가 유독 미국에 가는 일이 많았다”며 “낯선 곳을 싫어하는 편인 A가 미국에 있을 때 통화하면 매우 편안해하는 분위기였는데 C 씨와 함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C 씨는 처음에 만들었던 블로그가 강제로 폐쇄된 이후 2차로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해 추가 영상과 이미지를 올렸다. 그런데 이내 본인의 신원이 드러났고, 이를 인식해서인지 자진해서 블로그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비디오와 사진에서 자신의 얼굴은 철저히 가리는 등 신변 노출을 최대한 피해왔다.


◇동영상 올린 진의는?… “C씨도 청부폭행으로 인한 피해자”
‘방송인 A 섹스 비디오’ 유출 동기에 대해 B 씨는 동거 사실, 두 번의 임신중절, 전 애인에게서 받은 금전적 혜택, A의 성격, 가슴수술, 성형 사실 등을 나열하면서 “전 애인 C는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던 것인데, 그럼에도 그것을 빌미로 A의 친오빠라는 사람이 폭력배들을 고용해 C를 구타한 뒤 감금했다. 그리고 절대 폭로하지 않겠다는 혈서를 쓰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B 씨는 “C는 폭행으로 인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더 무서운 사실은 A도 전 남자친구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후 “원한다면 동영상과 사진을 더 공개하겠다”며 무엇이 어디까지 더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을 만들었다. “A도 C가 당했던 것처럼 아파 봐야 정신 차리지 않을까 한다. 방송에서 솔직하고 사랑과 연민이 많은 이미지 관리하시느라 참 고생 많았다. 이제 나잇값하고 진실되게 살긴 바란다”는 것이 C가 이번 일을 벌인 이유다.


◇또 다른 피해자, A의 오빠와 가족… 증권사 퇴사 이후 개인 사업 중
A에 대한 취재를 진행하면서 가장 호기심이 생겼던 것은 청부폭력에 대한 내용이었다. C 씨는 A의 친오빠가 본인을 감금하고 폭력배를 동원해 혈서까지 쓰게 한 다음 미국으로 강제 출국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는 A의 친오빠를 직접 만나기 위해 수소문했다. 그는 불과 두세 달 전까지 도곡동에 있는 E증권사의 최연소 센터장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A의 친오빠라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공개하며 언론사와의 인터뷰에 응한 적도 있었다. 초등학교 때 야구선수로 활동했고, 중·고등학교 때는 육상선수, 요트선수 생활을 한 그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맨의 길을 걷고 있었다.

A의 친오빠가 근무했다는 E증권사를 찾았다. 듣던 대로 그는 두세 달 전에 이미 퇴사를 한 상태였다. 지금은 증권과 관계없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본사로부터 어떤 취재에도 응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다 계속되는 기자의 질문에 “A 씨의 동영상 사건은 잘 알고 있다. 이전 센터장 관련 이야기가 있어서 놀랐다. 평소에 농담도 잘하고 다정다감한 분인데, 그런 일을 했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A의 친오빠는 직원들을 잘 챙겨주는 편안하고 다정한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A의 가족사가 알려졌다. 그녀의 아버지는 전 국회의원이며, 어머니는 사학 이사장으로 재직한 적이 있다.


◇남은 수사는 어떻게 되나?… C씨 자진 입국하지 않으면 수사 난항
관건은 이번 사안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다. 우선 A는 피해자다. 내밀한 사생활을 담은 비디오와 사진은 물론 여권과 병원 진료차트까지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C 씨의 주장에 의하면 A는 가해자다. C 씨에게 청부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C 씨는 자신이 겪은 일 외에 6년 전의 사건까지 거론하며 A가 청부폭력 전력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로 6년 전 사건의 경우, 폭행에 가담한 연예 관계자만 사법처리를 받는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A가 청부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 씨가 내국인이 아닌 대만계 미국인인 탓에 수사는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C 씨가 자진해서 입국하지 않을 경우 인터폴 등에 협조를 의뢰해야 한다. C 씨 측이 자신들의 주장처럼 미국 현지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해 놓았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국내 경찰은 C 씨를 A에게 피해를 준 피의자로 검거해야 하는 반면, 미국 경찰은 C 씨를 A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로 보고 신변을 보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C 씨가 더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그의 실명이 보도되는 등 사태가 더 확대되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섹스 동영상의 피해자가 되는 동시에 C 씨가 제기한 청부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할 기회를 잃게 된다. 이래저래 난처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눈길을 끄는 사안은 애당초 A의 섹스 비디오를 공개했던 블로그의 1차 폐쇄 이후 비슷한 이름의 블로그를 새로 개설해 공세를 이어가던 C 씨 측이 12월 8일 오후 스스로 블로그를 폐쇄했다는 것이다. 섹스 비디오나 적나라한 사진 등이 게재되지 않은 블로그였음을 감안할 때 강제로 폐쇄당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 섹스 동영상 유포한 남자들의 최후는?
‘O양 비디오’, ‘B양 비디오’에 이어 또 한 번 연예인 섹스 동영상이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연예인이라는 약점을 이용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남자들의 최후는 어떨까.

먼저 유명 여가수 F의 전 매니저였던 김 씨는 지난 2000년 F와의 성관계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유포시켜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킨 뒤 미국으로 피신, 그간 도피생활을 해왔다. 서울지검은 지난 2001년 김 씨를 명예훼손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몇 년 전 LA 한인타운 내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되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O양의 남자’로 알려진 G 씨는 섹스 동영상 사건으로 잠깐 미국으로 피신해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과 동영상을 내면서 성인방송 MC로 활동했다.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에세이를 출간해 사회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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