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종호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다음달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 중동 원정을 위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참가한 킹스컵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1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서 열린 '2012 킹스컵' 노르웨이 A대표팀(FIFA 랭킹 24위)과 3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를 기록, 태국(2패)-덴마크(2무)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998년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올라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킹스컵 우승으로 실전 감각과 사기를 충전한 올림픽팀은 다음달 5일(사우디아라비아)와 23일(오만) 중동 원정을 떠나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게 된다.
이날 김보경은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노르웨이의 기선을 제압하며 분위기를 올림픽팀으로 가져왔다. 이후 3분 뒤 김보경은 절묘한 스루 패스로 김현성의 추가골을 도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올림픽팀은 지난 2경기에서 상승세가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경기 초반 노르웨이를 강하게 몰아쳤다. 올림픽팀은 전반 6분 김보경의 날카로운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의 시작을 알렸다. 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서정진이 아크쪽으로 내준 것을 김보경이 왼발로 정확하게 찼다. 비록 골키퍼에게 막히기는 했지만 매끄러운 콤비 플레이를 칭찬할 수 있었다.
노르웨이도 전반 12분 모스타파 압델라우에가 박스 오른쪽을 돌파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며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막혀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공세는 이후 멈췄다.
올림픽팀은 전반 18분 김보경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윤빛가람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현성이 헤딩을 하려는 것을 상대 수비가 밀어 페널티킥을 얻어 김보경이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기록한 것.
김보경의 활약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3분 뒤 김보경은 아크 왼쪽에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스루 패스를 시도, 문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김현성에게 완벽하게 연결해 올림픽팀의 두 번째 골을 이끌어냈다. 김보경의 날카로운 패스 만큼이나 김현성의 왼발 슈팅도 빛이 났다.
이후 잠잠하던 한국은 후반 12분 다시 한 번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 주인공은 서정진. 서정진은 홍정호가 센터 서클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박스 왼쪽 부근에서 트래핑한 뒤 짧은 드리블에 이어 오른발 감아차기로 반대쪽 골망을 멋지게 흔들었다. 홍정호의 넓은 시야와 서정진의 멋진 마무리 능력이 만들어낸 올림픽팀의 3번째 골이었다.
3골이나 허용한 노르웨이는 더 이상 위협적이지 못했다. 이미 승리는 올림픽팀이 접수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노르웨이는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긴 패스 위주의 공격은 올림픽팀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올림픽팀은 후반 48분 김동섭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슈팅을 시도하며 노르웨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올림픽팀은 남은 시간 동안 노르웨이의 공격을 완벽하게 저지, 한국의 통산 10번째 킹스컵 우승을 이끌어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킹스컵 3차전(태국 방콕)
한국 올림픽대표팀 3 (2-0 1-0) 노르웨이 대표팀
▲ 골: 전18 김보경, 전21 김현성, 후14 서정진(이상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