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포폰 유행...체제 위협 도구로 활용 가능

입력 2012.01.21 15:27

북한에서 ‘손전화’로 불리는 휴대폰에도 타인 명의로 등록해 사용하는 불법 '대포폰'이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북한 휴대폰 사업은 이집트의 오라스콤사와 북한이 합작 설립한 고려링크가 하고 있으며 가입자는 약 1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휴대폰에 가입하려면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게다가 신청자가 많아서 조기 개통을 원하는 사람은 담당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기도 한다. 대포폰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북한에서 대포폰을 개설하는 사람은 도청을 걱정하는 고위 인사나 무역 종사자들이다. 휴대폰 도청은 북한이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하는 전제 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북한 당국이 휴대폰을 도청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이동통신을 허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북한 고위 인사들은 한 대는 자신의 이름으로 휴대폰을 개설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추가로 대포폰을 만들어 비밀스러운 통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 당국에 의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정보가 주민들 사이에 오간다는 것인데, 이는 곧 휴대폰이 북한 체제를 흔드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휴대폰은 동영상, 사진 촬영, 음성 녹음이 가능하다"며 "북한 당국은 내부 정보의 외부 유출을 막고 있지만 현재 휴대폰 보급으로 북한 주민들의 손에 사진기, 녹음기가 100만대나 들어갔기에 기밀 정보가 외부로 반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 휴대폰의 특징 중의 하나는 모든 전화번호가 1912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는 김일성의 출생연도에서 기인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착신음(컬러링)이나 휴대폰의 대기 화면은 북한 주민이 선택할 수 있다. 북한 휴대폰의 초기 화면이 모두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초상화로 고정돼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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