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실'에서 연기의 맛 제대로 배우고 있어요

조선일보
  • 심현정 기자
    입력 2012.01.20 03:20

    TV조선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로 드라마 데뷔한 김규종과 루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드리워질 수 있는 러브라인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헤헤헤." (루나·걸그룹 f(x) 멤버)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루나가 맡고 있는 인영이가 철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굉장히 매력 있는 캐릭터거든요."(김규종·SS501 멤버)

    훤칠한 키에 조각 같은 외모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이돌 그룹 SS501 멤버 김규종(25)과 시원한 가창력과 힘있는 춤으로 인정받은 실력파 아이돌 그룹 f(x) 멤버 루나(19)가 서로를 쳐다보며 수줍게 웃었다. TV조선 주말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이하 고봉실)'에 출연 중인 이들은 각각 주인공 고봉실(김해숙)의 철부지 막내딸 인영과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꿈을 찾아 서울로 올라온 건실한 청년 니키를 연기한다. 지난 12일 밤 10시 드라마 촬영을 앞둔 이들을 서울 이태원에서 만났다. 루나는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규종은 강원도 횡성에서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이태원으로 달려왔다. 두 사람은 "니키와 인영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오늘 함께 아르바이트하는 가게에서 손이 스치면서 처음으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을 촬영한다"고 말하며 볼이 발그레해졌다.

    지난 12일 밤 서울 이태원의 드라마 촬영장에서 TV조선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에 출연 중인 아이돌 그룹 SS501의 김규종(왼쪽)과 걸그룹 f(x) 멤버 루나가 서로의 등을 기대고 앉아 웃고 있다. 두 사람은 “‘고봉실’을 촬영하면서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가수에서 연기자로, 뮤지컬에서 드라마로… 같은 길 걸어요

    "루나씨 뮤지컬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제 열여덟 살인데 이렇게 연기를 잘할 수 있다니, 충격적이었어요."(규종)

    두 사람은 같은 이력을 갖고 있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뮤지컬로 연기에 입문했고 '고봉실'이 첫 드라마 데뷔작이다. 루나는 지난해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와 '코요테 어글리'에 출연해 호연을 펼쳤고, 규종 역시 같은 해 뮤지컬 '궁(宮)'의 왕세자역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규종이 "지난해 여름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에 출연한 루나를 보고 연기의 의미를 깨달았다"며 극찬하자 루나가 손을 내저었다. "과찬이세요.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걸요. 사실 규종 오빠가 공연을 보러 오던 날 제가 많이 아파서 잘 못하면 어쩌나 엄청나게 떨었거든요. 다행히 잘해냈지만요." (웃음) "노래 잘하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연기까지 섭렵했더라고요. 공연을 보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루나씨 나이를 찾아봤는데 고작 열여덟이더라고요. 전 저 나이에 뭘 했을까요. '아, 연기로 누군가에게 뭉클한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구나!' 생각했죠."(규종)

    "독자 여러분 모두 용처럼 비상하는 한 해 되세요"
    '고봉실'을 찍으면서 두 사람은 "많이 성장했다"고 했다. 루나는 "인영이가 자기 몰래 서울에 상경한 엄마를 찾아가 엉엉 우는 장면을 촬영했던 날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울어야 하는데 추워서 눈물이 한 방울도 안 났어요. 하지만 봉실 엄마인 김해숙 선생님의 연기는 달랐어요. 선생님 눈빛이 너무 슬퍼서 저도 보자마자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요. 그때 다짐했어요. '추위는 핑계가 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든 집중해서 감정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해야겠다'고."

    ◇'고봉실'로 심오한 연기의 세계 깨우쳐

    "'마음' 연기가 제일 어려워요. 누구를 미워해야 하는데 겉으로만 미워하는 척하면 진실한 연기가 나오지 않으니까요." (루나)

    "솔로 활동 중이라 올 설에는 혼자 만둣국 끓여 먹어요"
    초보 연기자 두 사람은 "연기가 재미는 있지만 너무 어렵다"고 했다. 규종은 "평소에 안 하던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게 즐겁다"고 했다. "하기 싫은 말도 해야 하고, 먹기 싫은 것도 먹어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게 돼요. 그걸 기억했다가 유사한 감정 연기를 할 때 따라해봐요." 루나는 "연기의 모범 답안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재미를 느낄 겨를이 없다"고 했다. "연기를 제대로 알고 싶어요. 그래서 대학에서도 연극전공을 택했고요. 캐릭터에 따라 연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정답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요? 그걸 찾고 싶어요."

    문제는 생각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기인 티가 나요. 자연스럽지 않죠. 선배님들이 '개연성' 없이 감정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감정이든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연기에 담지 못하는 거죠." 규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기를 썼다. "캐릭터 입장에서 쓰는 거예요. 전날 무슨 일이 있었고 그 일이 어떻게 꼬여서 지금 화가 났는지 따져봐요." 루나의 고민은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 "제가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어요. 연기자 스스로 '현재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말이죠." 규종이 "루나는 완벽주의자인가 보다"고 하자 루나가 "그건 아니다"라며 깔깔 웃었다.

    ◇한류 아이돌 설에도 연습 또 연습

    설은 인기 아이돌 가수인 이들에게 휴일이 아니다. 연습생 때는 회사에서 연습하느라, 데뷔 후에는 꽉 찬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다. 루나는 "어릴 땐 '선녀탕'가는 재미에 설을 맞았다"고 했다. "친할아버지 고향에 가서 가족끼리 예배를 드렸어요. 그리고 중간에 서울 올라오는 길에 온천탕인 '선녀탕'에 간 거죠. 제가 쌍둥이 언니가 있는데요, 언니랑 저랑 선녀탕 가고 싶어서 부모님을 조르곤 했죠."(루나)

    규종은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면 60여명이 넘는다"며 "고향 전주에서 가족과 함께 설을 지냈다"고 했다. "세배를 드리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세뱃돈은 별로 안 주시지만요.(웃음) 그런데 연습생 하느라 한 8년 정도 못 찾아 뵈었어요. 얼마 전 사촌들을 만났는데 얼굴을 못 알아보겠더군요."

    규종은 "올해엔 혼자 설을 보내야 한다"며 시무룩해했다. "그동안은 멤버들과 함께 보냈지만, 올해는 솔로활동 중이라 홀로 외롭게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 걱정은 없다. 규종은 "만둣국을 기가 막히게 만들 줄 안다"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었다. "만두·떡 사다가 멸치랑 다시마 넣고 계란 풀어서 끓이면 돼요." 루나가 "와! 요리 잘하시는구나. 꼭 요리사 같다"며 칭찬하자 규종이 어깨를 으쓱했다.

    두 사람이 "독자들에게 세배를 드리지 못하는 대신 설 인사를 남기겠다"며 손을 모았다. "올해가 흑룡띠의 해라고 하잖아요. 모두 용처럼 높이 비상하는 한 해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규종(왼쪽)과 루나가 나란히 앉아 손으로 얼굴을 받친 채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고봉실’의 캐릭터 ‘니키’와 ‘인영’ 성격이 우리들과 달라 표현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김규종

    나이: 25세

    학교: 한국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학과 재학

    출신지: 전라북도 전주

    혈액형: A형

    좋아하는 음식: 매운갈비찜

    주요 경력: 2006년 SS501 정규 1집 앨범 'Now'로 데뷔

    2011년 'Turn Me On'으로 솔로 데뷔

    뮤지컬 '궁(2011)' 이신 역

    루나(본명 박선영)

    나이: 19세

    학교: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연극전공 입학 예정

    출신지: m/region/regionView.jsp?id=21" name=focus_link>서울

    혈액형: A형

    좋아하는 음식: 초콜릿, 피자

    주요 경력: 2009년 f(x) 1집 앨범 'LA chA TA'로 데뷔

    2011년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엘우즈 역

    '코요테 어글리' 에이프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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