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공감편지] 우리 청소년, 매일 한명씩 스스로 목숨 끊어

조선일보
  • 박상기 기자
    입력 2012.01.12 03:08

    [공감- 10대 사망원인 1위 자살]
    부모 기대·왕따·스트레스… 19%가 "자살 생각해봤다", 5%는 실제 자살 시도

    경기도 분당에 사는 중3 이모(15)군은 작년 4월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늘 "최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군의 옷차림부터 교우 관계, 생활 습관까지 일일이 통제하려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마마보이'란 놀림을 받던 이군은 작년에 겨우 친구 한 명을 사귀어 집에 데려왔다. 이군의 어머니는 친구를 혼내 돌려보내고 친구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랑 놀 생각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군은 "어머니를 떠나기 위해 자살을 선택했다"고 했다.

    10대 청소년이 하루 한 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19세 청소년 자살자는 353명이었다. 하루에 0.97명이 자살한 셈이다. 10대 사망 원인은 2008년까지는 교통사고가 1위였지만, 2009년부터 자살이 1위로 바뀌었다.

    자살 충동에 빠지고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은 이보다 더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2010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1년 동안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생 7만32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1만4135명(19.3%)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학생도 3662명(5%)이나 됐다.

    10대 청소년이 자살 충동에 빠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간섭·통제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왕따와 구타 등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가정 불화나 성적 비관, 이성 문제 등도 원인이다.

    전연진(42) 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교수는 "청소년이 자살을 선택하는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로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복합적인 원인이 조금씩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으로 이끄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왕따 등 학교 폭력에 시달려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이더라도 가정에서 부모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자살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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