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진행해온 '淸史공정' 올해 끝나… 한국사, 中 역사 일부로 서술할 가능성

조선일보
  • 이한수 기자
    입력 2012.01.09 03:03

    중국의 역사 공정

    중국이 청나라 역사를 편찬하기 위해 2003년부터 진행해 온 '청사공정(淸史工程)'이 청 멸망 100년이 되는 올해 마무리된다. 중국은 공정의 결과물로 역대 왕조의 26번째 정사(正史)로서 '청사(淸史)'를 올해 중 출간할 예정이다. 명나라 때 편찬한 '원사(元史)', 청나라 때 편찬한 '명사(明史)' 등 이전 왕조 역사서에서 고조선·고구려·고려·조선 등 우리 역사가 '외국열전(外國列傳)'에 실렸던 반면 이번에 출간할 '청사'에서는 고구려 등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의 논리에 따라 우리 역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서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경우 한국과 중국은 걷잡을 수 없는 외교적 분쟁에 휩싸이고 네티즌을 비롯한 양국 국민감정의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2000년대 이후 현재 중국 영토 내 56개 민족의 역사는 모두 중국의 역사라는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을 국가 주도로 강화하는 역사공정을 펼쳐왔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사지연구중심(邊疆史地硏究中心)은 2002년 고조선·고구려·발해의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는 동북공정을 시작한 데 이어 서부 위구르 지역에 대한 '신강(新疆)항목', 티베트 지역에 대한 '서장(西藏)항목', 내몽골 지역에 대한 '북강(北疆)항목' 등 일련의 역사공정을 진행해 왔다. 중국은 최소 7개 역사공정에 대해 각각 매년 400만~600만위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역사공정은 다민족 국가를 통합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최근 티베트 승려들의 연쇄 분신 사건 등 소수민족 지역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여파를 최소화하고 민족 통합을 이루기 위한 측면이다. 그러나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의 역사를 소급해 재단하는 중국의 '역사 공정'은 주변국의 불안을 부추기고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역사를 통해 이웃 국가를 침탈하는 '역사 제국주의'라는 말도 나온다. 이웃나라와 갈등을 빚는 역사인식으로는 중국의 국력이 아무리 신장되더라도 '글로벌 리더십'을 가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가 간 역사문제는 흔히 영토문제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중국은 인도·일본·베트남 등과 벌이고 있는 영토분쟁 지역이 역사적으로 자국의 영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북공정 역시 향후 북한 지역에 대해 연고권을 주장하려는 중국의 국가전략이라는 지적이다.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동북공정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학술연구라기보다는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라는 중국 정부의 전략적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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