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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술 中보다 5년 앞서"… 역시 성형 韓流

  • 상하이=손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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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1.05 03:09 | 수정 : 2012.01.05 07:01

    [서울 강남구 성형·피부과, 상하이·항저우서 로드쇼]
    2010년 中 관광객 2위 올라 - 유럽가던 의료관광 한국으로… 수술환자, 쇼핑에 수억 쓰기도
    의료·쇼핑의 메카 강남 - 서울 성형외과 70% 몰려… 싼 명품과 한류 열풍도 한몫

    "짜오 하오(좋은 아침입니다)!"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의료관광로드쇼가 열린 상하이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 민병일 원장(비에비스 나무병원)이 유창한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자 상하이 여행사 관계자 50여명의 눈망울이 커졌다. 민 원장이 첨단장비를 이용한 건강검진에 대해 중국어로 설명한 데 이어 황규광 원장(세련피부과)이 메스를 대지 않고도 얼굴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등 병원장들이 강남의 매력적인 의료관광에 대해 설명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한국의 '의료관광'에 대해 고객에게 어떻게 마케팅하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귀를 쫑긋 세웠다.

    ◇중국 의료관광객 일본 제치고 2위로

    2009년부터 일본 도쿄오사카를 시작으로 의료관광로드쇼에 나선 강남구는 2011년 하반기 공략지로 상하이와 항저우를 택했다. 중국에서도 소득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두 곳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1만2789명으로, 2009년 3위에서 일본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중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현지 의료 서비스보다 나은 곳을 찾아 해외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가 지난달 23일 항저우에서 개최한 한국 의료관광 설명회에서 병원장들이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달 상하이와 항저우에서 의료관광로드쇼를 여는 등 의료 서비스와 쇼핑을 접목할 수 있는 외국인 의료 관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남구 제공
    서울 강남구가 지난달 23일 항저우에서 개최한 한국 의료관광 설명회에서 병원장들이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달 상하이와 항저우에서 의료관광로드쇼를 여는 등 의료 서비스와 쇼핑을 접목할 수 있는 외국인 의료 관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남구 제공
    SHMTPPP(상하이시 의료관광 개발촉진 플랫폼)의 지안 양 대표는 "한국과 중국의 성형기술은 5년 정도 격차가 있다"며 "중국 정부도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는 '의료 클러스터'로 불릴 만큼 병원들이 몰려 있고, 그중에서도 성형외과(342개)와 피부과(117개)는 각각 서울의 71.5%, 34.5%가 구름처럼 몰려 있다. 그 때문에 의료 관광 유치를 위해 상담을 겸한 설명회를 3년째 기획해오고 있다. 전에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였지만 이번에는 관광객 집객의 거점인 여행사들을 불러모았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강남에는 세계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병원과 쇼핑 공간이 있다"며 "병원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주변에서 쇼핑을 하면 시너지가 커진다"고 말했다. 강남구와 함께 의료관광로드쇼를 마련한 상하이 코트라의 김종섭 관장은 "강남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인 환자가 백화점에서 쇼핑으로 수억원을 쓴 사례가 있다"며 의료관광이 가져오는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강조했다.

    강남구의 성형·피부과 원장들은 방학과 졸업 시즌이라 가장 환자가 몰리는 12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해 나섰다. 서명옥 강남구 보건소장은 "중국인들은 강남구처럼 관에서 주도한 행사를 신뢰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 때문에 강남구에서 나서 병원들의 의료관광로드쇼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항저우는 "숨은 진주"

    상하이에 이어 지난 23일 항저우에서 열린 의료관광로드쇼에도 항저우 여행사·미용 담당자 50여명이 찾아왔다. 항저우 참석자 가운데는 루이비통 핸드백이나 버버리 코트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걸치고 나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코트라 항저우의 이재령 관장은 "상하이가 중국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항저우는 상하이보다 더 높다"며 "항저우야말로 시장 잠재력이 큰 '숨은 진주'"라고 했다.

    중국에서 한국의 의료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앞선 의료 기술과 함께 강세를 타고 있는 한류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중국에서 스위스·일본 등으로 의료관광을 많이 떠났지만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 이후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현지에 비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명품의 가격이 싸 명품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항저우에서 의료관광 사업을 하고 있는 광대(光大)여행사의 쑤화(42) 사장은 "한국 스타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사면서 현지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고 한국 성형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그러나 의료관광에서는 언어 문제가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상준 원장(아름다운나라)은 "의료 관광으로 관광 특수를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K-팝처럼 의료에서도 한국 브랜드를 쌓아야 한다"며 "천천히 가더라도 신뢰를 쌓는다면 장기적으로 많은 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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