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경선 출마한 이학영 후보, 알고보니…운동권 자금 마련하려 재벌집 담 넘어

조선일보
  • 배성규 기자
    입력 2012.01.04 03:04

    1979년 김남주 시인 등과 최원석 회장집 털다가 잡혀 국보법 위반혐의로 5년 복역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YMCA 사무총장 출신의 이학영 후보(60)가 1979년 반독재 유신반대 단체인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의 활동자금 마련을 위해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의 집을 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와 가까운 민주당 관계자는 3일 "이 후보가 남민전의 멤버로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하던 1979년 시인 김남주씨(94년 사망) 등 동료 4명과 함께 남민전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유명 재벌인 최 전 회장 집 담을 넘어들어가 금품을 털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최 전 회장의 가족 등을 결박하고 금품을 뒤졌는데, 가족 한 명이 포박을 풀고 나가 신고하는 바람에 금품을 훔치지 못한 채 혼자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을 '5인조 강도단'이 아니라 시국사건인 남민전 연계 사건으로 판단했고, 이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했다.

    남민전은 1976년 반(反)유신·민주화·민족해방을 목표로 결성된 비밀단체로,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과 기관지를 제작·배포하다 1979년 10월 84명의 조직원이 체포됐다. 공안당국은 북한과 연계된 도시게릴라 간첩단 사건으로 발표했다. 1명이 옥사했고 1명은 사형됐다. 하지만, 2006년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는 김남주씨와 이 후보 등을 반유신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했다.

    이 후보 측 인사는 "민주화를 향한 절박함과 젊은 혈기로 재벌집 강도 행위를 했는데, 잘못된 일이지만 당시로서는 의적(義賊)과 같은 심정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 경선 출마 때 이 사실을 공개할지를 놓고 고민해 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출소 후 28년간 YMCA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YMCA의 대부'로 불렸다. 작년 12월 친노·시민단체 등이 만든 시민통합당에 참여, 시민사회진영 대표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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