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짜리 미사일 구축 전쟁에서 보잉이 승리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발주한 34억8000만 달러(약 4조원)짜리 미사일 구축 경쟁에서 록히드마틴을 제치고 보잉이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미사일방위국(Missile Defence Agency)은 "보잉과 34억8000만 달러의 미사일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사일방위국은 미국 본토를 미사일로 방어하는 전략을 세운다.

이번 승리로 보잉은 최근 일본에서 록히드마틴에게 당한 패배를 만회했다. 지난 21일 4조 원대의 일본 스텔스기 수주 경쟁에선 록히드마틴이 승리했지만, 이번 미국 미사일 수주에선 보잉에 밀려 쓴잔을 마셨다. 이번 계약으로 세계 최대의 군수 업체인 록히드마틴은 타격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양사의 최종 승부는 한국의 10조 원대 스텔스 수주전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러시아와 유럽 회사들도 국내 스텔스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전문가들은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2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사일방위국의 패트릭 오릴리 중장은 "가격이 이번 미사일 구축 발주에서 제일 중요한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사상 처음으로 납품 후에 불량품이 적발되면 제조사가 금전적 배상을 물도록 적시했다.

크리스티나 채플린(Chaplain) 미국 회계 감사원 부국장은 "군사 부품 결함은 수백만 달러의 손실과 수개월의 지연을 일으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