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폭력의 온상, 중학교

입력 2011.12.30 03:02 | 수정 2011.12.30 03:03

중학생 왕따 11만명 추정… 작년 학교폭력의 68%
'나는 다 컸다'고 생각, 자기행동 제어 제대로 못해

전국 초·중·고교의 '집단 괴롭힘(왕따)' 폭력이 사회 문제화한 가운데 초·중·고교 가운데 중학교에서 '왕따 폭력'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집계한 지난해 전국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 총 7823건 중에서 중학교 폭력이 5376건(68.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해 학생 수는 1만4179명으로 전체 가해 학생(1만9949명)의 71.1%나 됐다. 지난해 학교폭력예방센터의 폭력 피해 학생 상담(총 1440건)에서도 중학생이 49.9%인 719건으로 가장 많았다.

본지와 한국교총이 지난 26~27일 전국 126개 초·중·고 교사 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왕따 실태 긴급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국의 왕따 추정 인원 약 30만명 중에서 중학생이 약 11만여명(38%)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 10만여명(34%), 고등학생 8만여명(28%) 등으로 추산됐다. 학년별로 보면 중학교(3만7000명), 고등학교(2만7000명), 초등학교(1만7000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중학생 왕따'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날 뿐만 아니라 폭력적이고 집요한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인천의 중학생 김모(13)양은 지난해 입학하자마자 왕따를 당해 2학기에 경기도로 전학을 가야 했다. 학교와 학원, 동네를 가리지 않고 같은 학교 동료들의 구타와 괴롭힘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학 뒤에도 한 달 만에 '과거에 왕따였다'는 소문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고통은 계속됐다. 김양의 부모는 "초등학교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중학생이 되니까 아이들이 영악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괴롭힌다"고 말했다.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중학생은 신체적으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심리적으로 '나는 다 컸다'고 생각하는 시기라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기 어렵다"며 "교육당국은 중학교 왕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특화된 교육 시스템으로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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