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플랜 가동… 野중진이 전문가 소개

입력 2011.12.29 03:04

분야별 국정 과외 - 김근식 교수, 남북관계 조언
경제분야 출신 野의원 등 이념투사보다 전문가 선호
빨라지는 대선 행보 - 기부재단 위해 삼성 등 접촉
부동산 투기 논란 일으킨 부인 아파트 20일 처분

강인철 변호사(사진 왼쪽), 김근식 교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남북관계·국제관계·경제 등 국정(國政) 분야별 '과외학습'을 받기 시작한 것은 대선 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또 내년 1월쯤으로 예상되는 '기부 재단' 설립이 맞물리면 안 원장의 대선행보가 예상보다 빠르게 본격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사형보다 전문가형 선호

안철수 원장은 지난 1일 안철수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설을 적극 부인했으나 대선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총선에는 개입하지 않고 대선으로 직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이같은 관측은 관측이었을 뿐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다. 서울대 대학원의 내년 1학기 강의 스케줄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오히려 정치와 거리를 두는 듯한 흐름들만 드러났다. 그런 안 원장이 최근 경남대 김근식 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빙해 '국정(國政) 과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그의 대선행보와 관련된 최초의 직접적 정황이다.

이 일을 돕고 있는 사람이 민주통합당 현역 중진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이라는 것도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안 원장은 이념투사형 전업 정치인보다는 전문가 출신들을 선호한다"면서 "안 원장을 돕고 있는 야당 사람들도 분야별 전문가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기부재단 설립 일을 전담하고 있는 강인철 변호사가 '과외' 자리에 동석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도 기부재단 설립과 대선 행보가 별개가 아니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강 변호사는 "기부재단 출범은 내년 1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가급적 이른 시기에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그룹을 비롯, 재단설립 경험이 있는 대기업 사람들도 다양하게 만나 재단의 모델과 관련된 조언을 듣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안 원장의 과외학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국정 분야별 과외학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안 원장이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안철수연구소에서 열린 사회공헌 활동 발표회에 참석할 당시의 모습이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야권에서는 안 원장이 내년 총선 때까지는 재단설립 및 국정 과외수업에 치중한 뒤 여름쯤부터 대선행보를 시작하지 않겠느냐고 봐왔다. 그러나 안 원장의 대선 준비상황이 서서히 노출되면서 그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측근들, 조언그룹 만들려다 무산

지난 12월 초에는 안철수연구소의 초창기 홍보팀장 등 안 원장과 사적으로 가까운 전직 멤버 10여명이 모여 안 원장을 돕기 위해 '조언 그룹'을 만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 원장이 현실정치에 참여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정치·사회 여러 분야에 대한 조언과 정무적 판단을 돕기 위한 모임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 들른 안 원장이 이런 모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해 흐지부지됐다는 후문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안 원장과 연락을 유지하는 전직 직원들이 상당수 있다"며 "이들이 누구라도 안 원장을 돕겠다고 나서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니냐"고 했다.

한편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20일 2001년부터 소유해 온 송파구 문정동의 아파트(49평형)를 약 11억원에 판 것으로 알려져 안 원장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기에 앞서 주변을 정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27일 "안 원장이 1988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장모 명의의 이촌동 아파트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며 안 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강 의원은 28일 트위터에도 "2주택으로 확인되면 양도세 축소신고로 처벌돼야. 안철수 부부는 차명재산 밝히고 서울대 교수직 사퇴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은 아파트 매각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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