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I] 고양 백석동 종합터미널 위기 넘어설까

조선일보
  • 권상은 기자
    입력 2011.12.29 03:07

    저축은 7000억 부실대출에 횡령혐의 시행사 대표 구속
    건물 완공… 준공신청 안해 터미널 버스노선 확정 안돼, 상가 계약도 저조해져
    채권·채무 관계도 복잡… 위기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

    저축은행 불법대출과 횡령으로 얼룩진 고양종합터미널의 개장이 올해를 넘기게 됐다.

    고양시 일산 신도시 입구 백석동에 자리잡은 고양터미널은 올해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일부 저축은행을 부실로 내몰아 무너뜨린 장본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고양터미널 시행사 대표도 저축은행들로부터 7000억원대의 부실대출을 받고,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갖은 곡절에도 불구하고 터미널은 최근 완공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전히 저축은행 사태의 여파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진통 끝에 건물 완공

    지하철 3호선 백석역 바로 옆에 있는 고양종합터미널은 최근 건물은 완공됐다. 그러나 시행사인 종합터미널고양㈜은 아직까지 준공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고양시에 따르면 지하2층에 입점할 홈플러스의 내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2월 말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건축물 사용 승인과 터미널 시설 확인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도 4월은 돼야 개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장을 앞두고 있는 고양시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 저축은행 부실대출에 연루돼 홍역을 치르고 있다. /권상은 기자
    고양터미널은 일산신도시 조성 뒤인 1994년 부지가 매각됐다. 2002년에 터미널 사업이 시작됐으나 혼선을 보이다 종합터미널고양이 인수해 2007년 12월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공사 지연에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불법대출 사태에 휘말려 시행사 대표 이모(53)씨가 구속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씨는 개인 용도로 흥청망청 돈을 쓴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고양터미널은 대지 2만7000여㎡(약 8100평), 건축 연면적 14만6000㎡(약 4만4000평)에 지하 5층, 지상 7층 규모로 들어섰다. 전체 건축면적 가운데 30%는 터미널로, 63%는 판매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터미널은 고속버스를 포함해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시외버스 노선을 개설하게 된다. 상가에는 홈플러스를 비롯해 각종 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멀티플렉스, 웨딩홀도 선보이게 된다.

    ◇개장 준비과정 관심

    고양터미널은 버스 터미널 운영을 통해 유동인구를 늘리고 상권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터미널 운영을 위한 버스 노선 개설이 확정되지 않았다. 시행사는 1단계로 경유지 34곳을 포함해 61개의 운행노선을 확보해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를 확대해 2단계로 내년 연말까지 경유지 63곳을 포함해 118개의 운행노선 개설을 목표로 운수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의 화정터미널과의 교통정리도 관심사항이다. 화정터미널은 1998년 개장해 현재 전국 40여개 지역에 하루 약 400회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고양터미널이 개장하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고양시 이종구 교통안전국장은 "고양터미널이 개통되더라도 가능하면 화정터미널을 경유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비리가 터지면서 상가 계약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주체들 간에 채권·채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당장 고양터미널 사업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나 시공사가 채권 회수를 위해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제일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 등 대주단은 홈플러스의 입주 잔금에 대해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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