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2:1, 두산 선발 3자리 각축

입력 2011.12.27 01:11






[OSEN=박현철 기자] 젊은 실력파 투수도 있고 어느 정도 경험을 갖춘 선수들도 있으나 다들 3시즌 이상 꾸준히 선발로 뛴 경험은 없다. 김선우(34)-더스틴 니퍼트(30) 선발 원투펀치를 보유한 두산 베어스가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다툴 후보자들의 경쟁을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1,2군 투수코치를 역임한 김진욱 신임감독 체제로 2012시즌을 준비 중인 두산은 현재 3~5선발을 놓고 6명의 후보군을 지켜보고 있다. 11년차 우완 김상현(31)과 올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비췄던 김승회(30)를 필두로 올 시즌 선발로 6승을 올린 이용찬(22), 지난 시즌 절반 가량 선발로 출장했던 임태훈(23). 그리고 2005년 2차 1순위(전체 2순위)로 입단했던 7년차 서동환(25)과 2009년 선발 9승을 올렸던 홍상삼(21)이 후보다.

"경쟁을 하되 중용은 없다. 선수들이 과욕을 부리지 않는 한도에서 스스로 제 자리를 찾겠다는 근성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경쟁 구도에 불을 붙인 김 감독. 투수들이 저마다 매력을 지닌 만큼 갑작스러운 부상이 없다면 선발진에도 합류할 만 하다.

2001년 제주한라대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입단한 김상현은 올 시즌 33경기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올렸다. 계투 추격조로 나서다 후반기 선발로 전환해 호투를 펼치다 간단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된 김상현은 현재 몸 상태가 정상화되었다. 2007년부터 선발로도 기회를 간간이 얻던 김상현은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커브-슬라이더 구사력이 좋다. 올 시즌 중에는 특이한 스플리터를 연마하며 새 구종을 더했다.

탐라대 졸업 후 2003년 2차 6순위로 입단한 김승회는 뒤늦게 변화구 투수로 변신 중인 우완. 공익근무 전 150km대 직구를 구사했으나 변화구 구사력이 좋지 않아 계투 요원 이상으로 중용되지 못했던 김승회는 올 시즌 24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중반으로 떨어졌으나 체인지업 구사력이 좋아지면서 호투를 하는 경기도 점차 많아졌던 바 있다. 특히 올 시즌 SK 상대 평균자책점 2.0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용찬은 팀 내에서 3선발감으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주인공. 2007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1차 우선지명 입단한 이용찬은 올 시즌 28경기 6승 10패 평균자책점 4.19로 분전했다. 2009~2010시즌 통산 51세이브를 올렸던 이용찬은 직구 위주 투구에서 체인지업 구사도를 높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이용찬에 대해 "본인은 마무리를 하고 싶어했으나 장래를 생각하면 선발로 뛰는 것이 팀이나 선수에게나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올 시즌 개인사 등이 겹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임태훈은 자신이 원하던 선발 보직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꿈꾼다. 2010시즌 도중 선발 전환해 선발 보직에서만 8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임태훈은 2007년 입단부터 주로 계투 투입되었으나 원래 그 해 스프링캠프서 5선발 후보로 꼽혔다. 선수 본인으로 보면 자신이 원하던 보직에서 비로소 시즌 처음부터 기회를 얻는 셈이다.
 


2005년 5억 계약금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제구 난조와 부상, 수술로 공백기가 길었던 서동환은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투수다. 원래 직구 구위가 묵직했던 데다 포크볼의 움직임이 좋아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팀 내에서는 서동환에 대해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4년차 우완 홍상삼은 2009시즌 갑작스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9승을 올리며 신인왕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던 유망주. 그러나 최근 2시즌 동안은 들쑥날쑥한 경기력과 팔꿈치 부상 등으로 인해 총 4승에 그쳤다. 젊은 선발 후보군 중에서는 나이에 비해 선발 경험이 가장 많은 편으로 묵직한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커브-포크볼 등 변화구 옵션이 많은 투수다.

2:1 경쟁률로 후보는 많지만 두산 입장에서 행복한 고민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두산은 선발 후보를 놓고 시즌 전 장밋빛 꿈을 꿨으나 유망주들이 제대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포스트시즌에 자주 나서고도 '선발진이 약한 팀'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던 올 시즌에는 팀이 투타 주력 선수들의 전열 이탈로 5위에 그쳤다. 2009년 말에는 기대를 모았던 김명제가 음주 교통사고로 선수 생활을 사실상 마치는 등 유망주들 개개인의 사생활 면에서도 좋은 평이 나오지 않았다.

유망주가 많은 팀이 좋은 팀이 아니라 누가 나와도 에이스급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팀이 바로 좋은 투수진을 갖춘 팀이다. 최근 몇 년간 기대주는 발견했으나 정작 시즌에 돌입해서는 답답한 한숨을 짓던 두산이 제대로 된 국내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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