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 사진가의 나눔

    입력 : 2011.12.27 03:06

    장애인 무료로 찍어온 그, 세계 돌며 촬영한 작품 자선 전시

    기아대책 제공
    "제 작품들의 주제는 사람 사이의 소통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것을 여러 모양으로 표현했죠. 제가 말이 어눌하고, 잘 듣지도 못해서 더 소통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청각 장애 사진작가 김영삼(33)씨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예정으로 서울시 강남구 밀알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내 마음의 소리 & 도시 안의 세계' 사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세계 각지를 돌며 촬영한 사진 수백, 수천 장을 합성해 만든 작품 15점이 전시됐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을 통해 각국 빈곤 가정을 위한 식량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김씨는 "봉사단체 '밀알'에서 제가 장애인이니까 다른 장애인들의 모습을 더 잘 담아낼 수 있을 거라며 행사 사진을 찍어달라고 의뢰하면서 제 사진과 기부가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두살 때 청각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보청기를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 "처음에는 땀 흘려 일한 것이 아까워서 돈을 받았죠. 그런데 중증 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이건 돈을 받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돈을 받았던 것까지 마음의 빚처럼 느껴져서 그 뒤로는 무료로 사진을 찍고 있어요."

    김씨는 한국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가 뉴욕 SVA 사진예술학과를 졸업했다. 주로 뉴욕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봉사로 인연을 맺은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목욕 봉사와 운전 봉사에도 나선다. 작년 초엔 아이티 지진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 사진전을 열어 수익금 1200만원을 전액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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