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숨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 일국(一國)의 지도자이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상당히 적다.
 
영국의 일간 미러지(紙)가 베일에 휩싸인 후계자 김정은을 이해하기 위해 그동안 밝혀진 몇 가지 사적인 사실들을 정리했다. 청소년기에 그는 스위스 베른 리베펠트 사립학교에서 북한의 폐쇄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서구적 교육을 받았다. 그곳에서 아버지만큼의 기행을 일삼지는 않았으나 종종 남들이 하지 않는 특이한 행동을 했다고 한다.
 
다음은 미러지 보도 내용.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 교사와 단 한 번 부딪쳤다. 시험 직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커닝 페이퍼 검사를 하던 교사가 김정은의 가방에서 포르노 잡지를 발견했고 이 문제로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유학 당시 그는 수천 파운드(수백 만원)짜리 나이키 운동화 콜렉션을 갖고 있었다. 이 운동화 한 켤레 값은 북한 주민의 한달 평균 월급의 4배가 넘었다.
 

베른 유학시절 김정은(빨간 동그라미)

▲김정은의 친구들은 "그가 농구에 중독돼 있었고,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그의 농구 영웅은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였고, 농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김정은은 독어와 영어·프랑스 어에 능통했고, 영화배우 성룽(成龍)을 가장 좋아했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당시 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스위스 정부조차도 그가 북한 대사관 직원의 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당시 가장 친한 친구였던 포르투갈 출신의 조아오 미카엘로에게만 자신의 존재를 밝혔고, 학부모 참여 행사에는 항상 갖가지 변명을 만들었다.
 
▲젊은 나이지만,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북한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으며,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 학위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학위를 갖고 있다.
 
▲20대 후반의 김정은은 조선인민군 대장이다. 군대로 치면 장군과 비슷한 계급이다. 지난해 9월28일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으며, 바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