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19일 알려지면서 그의 장남 김정남(40)의 운명도 주목받고 있다.
김정일이 2002년 사망한 둘째 부인 성혜림과 낳은 김정남은 1990년대 후반까지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그러나 2001년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되면서 아버지 눈 밖에 났고, 김정일의 관심은 총애하던 셋째 부인 고영희의 아들인 정철·정은 형제에게 옮아갔다.
김정남은 2008년 여름 김정일이 쓰러질 무렵까지는 평양을 드나들었으나, 2009년 1월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북한 땅을 밟지 못하고 마카오 등 중국 각지를 떠돌며 지내왔다.
일각에선 '암살설' 등을 거론하며 김정일 사후 김정남의 신변이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만큼 안전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은 김정은 정권이 도저히 가망 없을 경우, 친중파로 알려진 김정남을 지도자로 세우려 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