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남자' 피델 카스트로 기네스북 오른다

입력 2011.12.17 12:11 | 수정 2011.12.17 12:19

피델 카스트로(85)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로 피델 카스트로(85)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꼽혔다.

16일 아사히(朝日) 신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암살 표적이 된 인물로 카스트로가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서에 나타난 카스트로 암살기도 횟수가 2006년까지만 638회에 달했다고 밝혔다.

저격부터 독극물 주입까지 갖은 암살 시도에 노출됐지만, 카스트로는 그때마다 위기를 모면했다. 영화 ‘007시리즈’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카스트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가에 폭발물을 내장해 그의 얼굴을 날려버린다는 계획도 있었다.

그를 암살하기 위해 CIA 요원이 바다에 들어가기도 했다. 카스트로가 쿠바 해안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긴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이에 CIA측 요원들은 카리브 해에 서식하는 조개류 안에 폭발물을 집어넣고, 카스트로가 관심을 보이게끔 껍질에 알록달록한 색칠을 했다. 하지만 이 ‘색깔조개’들은 당시 카스트로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법이 실패하자, CIA는 점점 기력을 쇠하게 하는 균류로 감염된 다이빙복을 카스트로에게 입히는 방법도 강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크셰이크 사건’도 유명하다. 1960년대 중반 CIA에 고용된 호텔 직원은 카스트로가 좋아하는 밀크셰이크에 독약을 넣어 냉장고에 넣어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얼었던 우유가 녹으면서 독약의 약효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CIA측에 포섭된 카스트로의 전 애인은 콜드크림 통에 독약을 숨긴 채 카스트로를 찾아갔다. 미리 이 음모를 간파한 카스트로는 그녀에게 아예 총을 건네며 “나를 쏘라”고 했다. 옛 감정이 되살아난 전 애인은 카스트로에게 “피델, 나는 못하겠어요”라며 백기를 들고 말았다.

1976년부터 2008년까지 쿠바를 장기 통치했던 카스트로는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2006년 여름 장질환으로 병상에 누웠던 피델 카스트로는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정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쿠바의 정보기관장을 지낸 파비안 에스카란테는 “피델은 암살을 직감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