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나영이’ 논란 가수 알리 “나도 성범죄 피해자”

  • 조선닷컴
입력 2011.12.16 18:31 | 수정 2011.12.16 18:53

조두순 사건 모티브 자작곡 ’나영이’ 파문 기자회견

가수 알리(본명 조용진)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알리의 정규 1집에 수록된 '나영이'곡 논란과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2008년 성폭행당한 사실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가수 알리(본명 조용진)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알리의 정규 1집에 수록된 '나영이'곡 논란과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2008년 성폭행당한 사실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일명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자작곡 ‘나영이’를 발표해 논란이 된 가수 알리(본명 조용진·27)가 16일 “사실 나도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혔다. ‘조두순 사건’은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 8세 어린이 나영이(가명)가 50대 남성 조두순에게 강간·상해당한 사건이다.
 
알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리는 아버지 조명식 씨가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나는 성폭력 범죄 피해자다.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파문을 겪으며 조금이나마 오해를 풀고 싶어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아버님, 어머님께 말씀드렸다”면서 2008년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당시 저는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고 실신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지만, 범인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의 가벼운 처벌을 받았으며, 아직 제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리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범죄 피해자가 된 나영이를 위로해주고 싶었고,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사건 당시 만들어놓았던 노래 ‘나영이’를 이번 앨범에 수록했지만, 방법과 표현 등이 미숙해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신중치 못한 행동 때문에 나영이와 가족, 그리고 많은 분을 화나게 했다.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를 만들게 된 제 의도와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돼 제 비밀(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히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여성 인권과 성범죄 추방을 위해 평생 노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나온 알리는 아버지가 사과문을 읽는 내내 흐느끼며 괴로워했다.
 
알리는 성명서 대독이 끝난 뒤 “죄송하다, 아이에게, 팬들과 제 가족에게도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힌 뒤 “여자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치심 때문에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런 절 견디게 해준 건 음악이었다. 부디 노래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흐느꼈다.
 
그는 “아픈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면서 “다시 한번 아이와 아이 가족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인사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알리는 앞서 지난 13일 발표한 자신의 1집 앨범 ‘SOUL-RI(소리) : 영혼이 있는 마을(이하 ‘소리’)에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자작곡 ‘나영이’를 실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계속되자 알리의 소속사는 앨범 발매 하루만인 지난 14일 앨범을 전량 거둬들여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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