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권력형 성로비 사건' 물의 일으켜…

입력 2011.12.15 13:25 | 수정 2011.12.15 14:27

조선일보DB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20대 여성과 불륜관계를 맺고 마약 장사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함경남도 보위부 반탐처(反간첩 부서) 처장과 도검찰소, 청년동맹 간부 여러 명이 묘령(妙齡)의 여성과 불륜관계를 맺고, 마약장사를 한 사건이 북한 검열당국에 의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올해 27살 난 강모 여성은 함경남도 보위부 반탐처장과 수시로 성관계를 맺고, 그에게서 빙두(마약을 일컫는 은어)를 넘겨받아 국경지역에 내다 팔았다”고 말했다.
 
사건의 핵심에 있는 강모씨는 양강도 혜산시예술대학 무용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위급 인사 여러 명이 연루된 ‘특대형 마약사건’은 북한사회에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5년 전인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씨는 이 무렵 ‘보위부 반탐처장을 한번 만나보라’는 친척의 권유로 함흥시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미모가 빼어난 강씨는 이내 반탐처장과 깊은 관계가 됐다. 마약은 반탐처장이 강씨에게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마약을 태운 연기를 쐬게 한 뒤, 점차 몸에 주사하는 등 중독 수위를 높여갔다는 것이다.
 
이렇게 마약에 중독된 강씨는 반탐처장으로부터 수시로 마약를 넘겨받아 혜산시 등 중국과 마주한 국경지역에 대량 유통했다. 강씨가 유통한 마약은 모두 10kg에 달하는 분량이다. 이는 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소식통은 “이 마약을 해외에 내다팔면 약 40만 달러(약 4억648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배운 강씨는 이어 양강도 검찰소와 혜산시 청년동맹 고위급 인사도 유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자신과 관계를 맺은 인사들을 마약장사를 하는 과정에서 단속 등을 막아줄 ‘보호막’으로 활용했다.
 
실제 강씨는 지난해 500g의 마약을 거래하다 단속에 걸렸지만, 도검찰소 검사가 빼내준 적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녀는 단속에 걸리면 “내가 불면 어느 간부도 무사하지 못하다”는 말을 하며 고위급 인사들을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권력형 성로비 사건’은 최근 북한군 폭풍군단의 검열에 의해 적발됐다. 그녀는 “간부들을 업고 큰돈을 벌고서, 평양에서 살기 위해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접한 북한 주민들은 “저렇게 여자를 끼고 나쁜 짓을 하는 간부들이 어디 한 사람뿐이겠느냐”며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안전하게 해먹는 간부들이 한둘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북한의 마약 거래 밀매 현장. /조선일보DB
이 여성은 마약장사로 당국에 체포됐을 때도 검찰소 검사나 도 청년동맹 간부를 매수해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지난 1일에는 혜산시에서 가정불화를 겪던 한 보안원(경찰)이 아내와 동서를 사살하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보안원은 아내가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면서 가정을 소홀히 한다는 이유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혜산시의 한 보위부원이 담당구역에서 탈북자가 많이 발생해 당국의 검열을 받게되자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 출신 탈북자에 따르면 올해 3월 북한군 장교가 젊은 여성들을 동원한 포르노물을 만들어 중국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대대적인 검열과 사상교양을 받았다.

북한에서 일반 주민뿐 아니라 간부들의 일탈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서구 문화의 영향 등으로 사회기강이 그만큼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북소식통은 “북한 간부들이 범죄에 연루돼 숙청될 경우 시장에서 소문이 빠르게 퍼진다”며 “북한 에서 마약과 성 문란 행위가 늘어나면서 간부들의 부패도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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