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감독 "내 감독인생에서 가장 훈련강도 낮다"

입력 2011.12.14 19:05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전주 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고양 원더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감독은 14일 오전 일찍부터 야구장에 나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김 감독이 타자들에게 직접 타격자세를 취해 보이며 지도하고 있다. 전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내 감독인생에서 가장 훈련강도가 낮다."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초대 사령탑 김성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이 직접 첫 훈련을 실시한 14일 전주야구장. 오후 훈련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딱 ⅓이다"라고 했다. 그가 진두지휘해야 할 훈련량의 ⅓이라는 의미다.
이날 훈련량은 적은 편이 아니었다.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강도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전주야구장 한 켠에 간이식당을 설치, 특정한 점심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훈련을 했다. 여기에 체력을 다지기 위한 러닝도 약 30분 가량 진행됐다. 오후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녹초가 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의 과거 훈련방식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새발의 피'다. 1969년 마산상고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김 감독은 OB, 태평양, 쌍방울, LG, SK를 거쳤다. 이때마다 고강도 지옥훈련으로 선수들을 초주검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팀은 강해졌다.
김 감독의 OB 사령탑 시절 선수로 강훈련을 소화했던 신경식 코치도 "지금하는 훈련은 감독님이 정해놓은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훈련강도를 낮춘 이유에 대해 "(강도높은 훈련을 하면) 선수들이 도망갈까봐"라며 농담을 던졌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두 가지 이유였다. 일단 지난달 공개모집으로 선수들을 뽑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때문에 체력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도 좋지 않은데다 자칫 부상을 당할 염려가 있다"고 했다.
또 하나는 쓸 수 있는 운동장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양 원더스 선수는 모두 44명. 이들을 효율적으로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야구장 하나와 보조구장 1개, 그리고 실내연습장 1개 정도가 필요하다.
그는 "조금씩 훈련강도를 높혀갈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의 행적으로 볼 때 당연한 일이다.
그는 "체력적인 준비를 마친 뒤 일본 고지 전지훈련에서 제대로 연습할 것"이라고 했다. SK 사령탑 시절 마무리 훈련캠프로 활용했던 일본 고지는 훈련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돼 있다.
고양 원더스는 오는 29일까지 전주에서 훈련한 뒤 고양으로 이동할 예정. 1월15일 일본 고지로 전지훈련을 시작한 뒤 3월4일 귀국할 예정이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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