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돗물, '주부 수질 검사단'이 지킨다!

입력 2011.12.12 10:20

전문가보다 주부들 특유의 친화력 발휘해…

"저와 같은 물 소비자가 검증해주니 더욱 믿음이 가요"

지난달 2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가정집에 수돗물을 검사하기 위해서 검사단 두 명이 방문했다.

주방으로 향한 검사단은 마치 미드에서나 나올법한 알루미늄 케이스 가방에서 능숙하게 검사 기계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비커에 물을 받고 손가락만한 유리병에 수돗물을 채취해 기계에 넣는 모습이 전문가 못지않다.

광주 상수도 사업본부의 '주부 수질 검사단'은 60명의 인원이 2인 1조를 이뤄 일주일에 사흘정도 가정 방문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반면, 검사단이 주부들을 대하는 태도는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또 한명의 주부 모습이 비쳐졌다. 이들은 상수도 본부의 직원이 아닌 일반 주부로 구성된 '주부 수질 검사단'이다.

하지만 과연 전문가가 아닌 일반 주부들로 구성된 검사단이 수돗물을 검증하는 것이 가능할까.

광주 상수도 본부의 조성문 담당자는 "주부 수질 검사단 사업을 진행하면서 고심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과연 주부들이 상수도 운영에 대해 충분이 이해하고, 시민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광주 상수도 본부는 검사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전문교육과 소양교육을 시켰다. 수돗물 생산과정 교육과 시설 견학, 친절응대교육 등 소양교육과 활동요령, 장비운영, 운영 애로사항 청취 등 지금까지 11차례 정기 교육을 받았다.

특히, 수질연구소 연구사 10명을 주부 수질 검사단 멘토로 지정해 활동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일들을 지원했다.

또한 검사단원들의 주부라는 점에서 전문가보다 주민친화력을 갖고 올 수 있었다. 이런 결과 현재 검사단은 전문가들보다도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질 검사를 마친 검사원이 결과에 대해서 주부에게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상수도 사업본부에서 2011년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60명의 '주부 수질 검사단'은 2014년까지 5만 2천 세대의 수질 검사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11월 현재 1만 세대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주부 수질 검사단은 일주일에 사흘정도 가정을 방문해 '잔류염소', '구리', '철' 등 5가지의 항목에 대해 수돗물 검사를 실시한다. 이날 약 30여분 동안 진행된 수질검사에서는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수질검사를 받아본 조귀동(광주광역시 광산구.51) 주부는 "주부들이 직접 방문해서 수돗물 검사를 해주시니 더욱 믿음이 가고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사단 사업과 더불어 광주 상수도 본부는 광역시 내 4곳의 아파트 단지에 수질 자동 측정 장치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수돗물 수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수돗물 수질 정보 전광판'
광주광역시 수질연구소의 박승종 팀장은 "시민들은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며 "수돗물 공급의 최종단계인 아파트의 수질을 자동 측정해 직접 보여주는 것이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주민인 김정순(아파트 관리소장) 씨는 "아파트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정보를 전광판을 통해 24시간 내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 더욱 수돗물을 믿고 바로 마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 본부장은 "앞으로 광주 상수도 본부는 변함없는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주부 수질 검사단 사업을 비롯해 고도정수처리 시스템과 수도관 교체, 블록관망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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