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고교서 원어민 영어강사 사라질 듯

조선일보
입력 2011.12.08 03:11

市교육청, 인건비 40억 삭감 "저소득층 학생 피해 우려"

서울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이 원어민강사가 진행하는 수업을 듣고 있다. /조선일보DB
서울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이 원어민강사가 진행하는 수업을 듣고 있다. /조선일보DB
내년부터 서울시내 300여개 고교에서 대부분의 원어민 강사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고교 원어민 강사 225명의 인건비 40여억원을 삭감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 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하면 영어중점학교로 지정된 일반고와 국제고 등 30개교를 뺀 대부분의 일반고에서는 영어회화 강사를 두지 못하게 된다.

올해 서울시내 초·중·고교에는 원어민 영어강사 1245명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 중 서울시교육청이 인건비 예산을 지원하는 원어민 강사는 895명이다. 나머지 원어민 강사의 인건비는 서울시와 구청 등이 예산을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연구용역에서도 장기적으로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 교사가 영어 교육에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와 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를 시작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배치된 원어민 강사도 2013년부터 연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원어민 강사 퇴출로 인해 저소득층 학생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전망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가정형편이 좋은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학원을 다녀 학교에서 원어민 강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시시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은 학교에서라도 원어민 강사로부터 영어를 배울 기회를 줘야 한다"며 "아직 한국인 교사들의 실력이 원어민 강사를 대체할 만큼 우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어민 강사를 줄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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