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피자체인 사장, 꿈 접었다

입력 2011.12.05 03:10

[美 공화당 대선주자 허먼 케인, 선거운동 중단]
피해 여성 잇달아 증언… 본인은 여전히 결백 주장
보수 성향 깅리치 후보, 최대 수혜자 가능성

피자체인 사장의 '대선 깜짝쇼'가 성추문 암초에 걸려 막을 내렸다.

미 공화당 대선주자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각) 고향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거대책본부 앞에서 연설을 통해 "오늘부터 선거 캠페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케인이 처음으로 지지율 선두로 뛰어올랐던 10월 초 이후 두 달 만이다.

◇잇단 '피해 여성' 등장에 치명타

케인은 이날 연설에서 성추문 의혹과 관련 "그것은 내 아내와 가족, 그리고 나 자신과 미국인들에게 상처를 줬다. 난 살아오는 동안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성추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케인이 연설을 하는 동안 부인 글로리아는 옆을 지켰다. 케인은 "나는 아내의 일부이고 아내는 나의 일부분"이라고도 했다.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케인은 정치경험이 전혀 없지만 극적인 인생 역정과 직설적인 화법, 과감한 경제 공약으로 공화당 경선판 최고의 '깜짝 스타'로 부상했다. 하지만 10월 말 '케인이 전미요식업협회장 시절 협회 여직원들에게 외설적 언행을 해 피해 합의금을 물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성희롱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여성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추락이 시작됐다.

케인은 "경쟁후보들이 꾸민 음모"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으나, 지난주 "케인과 13년간 불륜관계를 지속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까지 나오면서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었다.

◇깅리치가 최대 수혜자?

이날 케인은 "가까운 미래에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할지 밝힐 것"이라고 했다. 케인에게는 고정지지층이 있는 만큼 케인의 지지는 첫 코커스(당원투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 경선판의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그와 경쟁했던 대선 주자들은 케인의 선거운동 중단 선언 이후 앞다퉈 케인의 지지를 얻기 위한 구애 공세에 나섰다.

미 언론에선 일단 최근 급부상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강경보수파로 분류되는 케인의 지지층은 중도성향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보다는 보수 색채가 강한 깅리치 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그레그 뮬러는 "케인 낙마의 혜택은 롬니와 맞붙어 볼만한 보수적 후보가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게 바로 깅리치"라고 했다.

하지만 케인의 낙마 이유가 '도덕성' 문제인 만큼, 이는 '2번의 혼외정사·이혼'이라는 깅리치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다시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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