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디서나 19번 세상] "이민자 후손들과 김~치 외치며… 뜨거운 눈으로 셔터 눌렀다"

조선일보
  • 전병근 기자
    입력 2011.12.03 03:09 | 수정 2011.12.03 05:39

    '그들은 남미로…' 동행 사진작가 조세현

    쿠바 한인 후손인 루이사 마리아 김(64·왼쪽)과 남편 나살로 알메이다(74). /카르데나스(쿠바)=조세현

    "사실은, 촬영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려했습니다. '엘볼로'지요, 아마. 쿠바의 애네켄 이민자들이 처음 살았다던 그 마을. 그렇게 힘든 환경을 견뎌내면서 100년이 넘도록 아슬아슬하게 삶이 이어져 왔다니…."

    조세현(53) 사진작가의 목소리가 잠시 흔들렸다. 2주간 멕시코·쿠바·브라질·파라과이 4개국을 도는 강행군에도 감정의 기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촬영 때는 저격수처럼 차갑게 셔터를 눌러대던 그는 2일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왜 아니겠는가. 가는 곳마다 이민사의 그늘진 한 페이지가 펼쳐졌고 만나는 사람마다 굴곡진 사연들을 쏟아놨다. 그때마다 그의 카메라는 줌 인과 줌 아웃을 거듭했다. 그 앞에서 한인 후손들은 "김치"를 연발하며 웃었고, 아리랑을 노래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먼 남미지만 그에게 낯선 땅은 아니었다. "그전엔 주로 화보나 광고 촬영이 목적이었지요. 하지만 이번엔 전혀 달랐으니까. 후손들이 잘 된 모습을 보는데도 오히려 더 슬프더군요. 렌즈로 보는 그분들 표정 위로 예전에 고생했을 선조들 모습이 어른거리는 거예요."

    사진작가 조세현

    인기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사들 인물 사진으로 정평이 난 그는 소수민족·사회약자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국내의 베트남·태국 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촬영을 2008년부터 해왔어요. 지난 4월엔 중국 소수민족 사진전도 열었고. 그러다가 문득 우리도 외국에선 소수민족으로 살고 있는 경우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 한번 다뤄보자 하던 차에 un.com/com/comView.jsp?id=585" name=focus_link>조선일보·TV조선이 파트너가 돼준 거지요."

    조 작가는 TV조선의 '그래서 그들은 남미로 갔다' 다큐에 대해 "상당히 기대된다"고 했다. "조선일보 지면에서 못다 본 것들을 방송에서는 충분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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