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대 "아이 헌터(eye hunter) 처형하라"

조선일보
  • 이한수 기자
    입력 2011.11.28 03:04 | 수정 2011.11.28 05:10

    진압군 저격수 시나위 중위, 시위대 눈 겨냥해 고무탄 쏴
    실명하는 사태에 원성 고조… 검찰, 진상조사… 軍은 발뺌

    "시위대원의 눈을 노리는 '아이 헌터'를 색출하라."

    이집트 혁명 중심지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부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는 시위대원들이 자신들의 눈을 겨냥해 고무탄을 쏘는 한 진압 군인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시위대가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는 타흐리르 광장 시위 참가자 중 최소 5명이 눈에 총상을 입은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이들은 눈에 고무탄환을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위대는 '아이 헌터(Eye Hunter)'라는 이름으로 이 진압군을 현상수배하면서 마흐무드 소브히 엘 시나위라는 이름의 진압군 중위를 혐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시위대원들은 타흐리르 광장 벽에 스프레이로 '아이 헌터 수배'라는 제목 아래 그의 이름과 계급을 쓰고 얼굴 모습을 그려 놓았다. 시위대는 시나위 중위 사진이 실린 전단지를 광장에서 나눠주는 한편 결정적인 정보 제공자에게는 현상금 800달러(약 93만원)를 주겠다고 밝혔다.

    10개월 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에서 한쪽 눈을 실명했던 시위대원 아흐메드 하라라는 지난 20일 다시 집회에 나갔다가 다른 쪽 눈마저 잃었다. 하라라는 "이날 오후 3시쯤 타흐리르 광장에 나갔는데 7~10m 거리에서 진압군이 쏜 고무탄환에 눈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병원 세 곳을 돌아다녔지만 수술을 받지 못했고 아직도 안구에 고무탄환이 박혀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시위대는 시나위 중위를 처형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집트 검찰총장은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시나위 중위에게 혐의에 대한 진술서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알라 마흐무드 내무부 대변인은 "시나위 중위가 고도로 훈련된 저격수인 것은 맞다"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군부는 진압군이 고무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사최고위원회가 임명한 만수르 알에사위 내무장관은 "진압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은 물론 고무탄·새총 등을 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히샴 시하 보건부 대변인은 "지난주 시위사태에서 실탄·고무탄·새총에 의해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3250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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