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의 박원순에 대한 정면 비판

    입력 : 2011.11.23 15:01 | 수정 : 2011.11.23 15:17

    강준만 전북대 교수. /조선일보DB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시민을 인질이나 빽으로 삼은 권력 지향적 인물”, “읍소와 압박으로 안철수 교수를 압박해 안 교수를 주저앉혔다”, “협찬 인생이 별것 아니라는 박 시장의 대응은 경이롭고, 협찬 중독인 그의 삶은 권력 향유 쟁취 방식의 핵심”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강 교수는 월간 ‘인물과 사상’ 12월호에 '정치가형 시민운동가의 성공인가: 박원순 현상의 명암'이라는 칼럼에서 박원순 시장의 과거 각종 사외이사, 위원회 참여는 돈이 목적이어서 실제로 출석률조차 낮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사고관에 선진국을 향한 맹목적 부러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강 교수는 전했다. 강 교수는 박 시장이 작년 12월 전북 완주의 지역경제센터에서 자신이 영국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사회의 시민의식에 대해 강연한 내용과 그 반응을 소개했다. 이 강연회에 참석했던 안재학 목사는 "강연이 전개되면서 거부감은 작은 분노로 변했다. 박원순 변호사의 주장은 영국 사회에 대한 부러움에 지나지 않았고 ‘우리는 왜 이렇게 하지 못할까’ 하는, 아니 ‘너희는 왜 하지 못하니’ 정도의 작은 비아냥으로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농촌지역인 완주군의 특징과 정체성의 고려 없이 무작정 선진국의 좋은 사례를 비판 없이 권장하고 우리의 문화적 잠재성과 역량을 과소평가하며 무시하는 옳지 못한 자세"라고 말했다고 강 교수는 전했다.

    NGO 활동가로 살아오면서 정관계 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박원순 시장이 이번 서울 시장 보선에 뛰어든 데 대해 강 교수는 "늘 적절한 기회를 노려온 박원순 시장의 정치동물적 감각이 발동했다"며 "오세훈의 사퇴는 박 시장에게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안철수 교수의 출마선언으로 최대의 복병을 만나자 박 시장은 안 교수에 읍소와 압박 모두를 구사했다고 강 교수는 분석했다. 강 교수는 후보 단일화가 결정된 안철수·박원순 회동에서 박 시장이 수염을 잔뜩 기른 채 나타난 이유에 대해 ‘안 교수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강 교수는 "(박 시장이 수염을 기른 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유는) 면도할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안철수를 압박하려는 목적"이라며 "박원순은 이미지 정치의 프로다운 면모마저 보였다"고 말했다.

    박원순씨는 안 교수가 출마해도 서울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배수의 진을 치고, 안 교수에게 두 차례나 이메일을 보내는 읍소를 더해 안철수 교수를 주저앉히는 데 성공했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강 교수는 "다소 소심하다는 안철수가 도대체 무슨 수로 박원순의 그런 막무가내식 전법을 당해낼 수 있었겠는가. 안철수의 오른팔이라는 시골의사 박경철이 안철수가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릴만하다"고 말했다.

    박원순의 협찬 스캔들도 주목할만하다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박 시장은 출마 직전 백두대간 종주를 기획하면서 1000만원(일반 판매가 기준) 상당의 물품을 지원받았다. 한나라당이 "박 후보의 인생은 한마디로 '협찬인생'이다"고 공격하자 박 시장은 블로그 등으로 미리 협찬받은 사실을 알렸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의 대응에 대해, 강 교수는 "그 사고방식이 경이롭다. '협찬 중독'이라 할만하다"며 "박원순 시장의 협찬 인생은 그의 권력 향유 쟁취 방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가 박 시장을 비판했다는 지적도 강 교수는 전했다. 강 교수는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박 시장에 대해) ‘시민단체의 파쇼’, 박 시장이 짓는 ‘살인미소’에서 미소는 빠지고 살인만 남는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