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사라진 '연평도 주범' 김격식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1.11.17 03:03

    4군단 관할서 안보이더니 副총참모장으로 옮긴 듯
    "김격식 최소한 경질은 아닌 듯"

    작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김격식(71·사진) 인민군 4군단장(대장)이 최근 북한군 수뇌부 요직인 총참모부 부(副)총참모장에 기용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격식이 1~2개월 전부터 4군단 관할지역(황해도 일대)에서 보이지 않더니 최근 평양에서 열린 군 수뇌부 행사에 종종 등장했다"며 "추적 결과 부총참모장 직무를 수행 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9년 이후 발생한 북한의 서해상 도발은 전부 김격식의 소행으로 보면 된다"며 "대표적 군부 강경파인 그가 교체된 배경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부 전방지대를 관할하는 2군단장만 13년(1994~2007)을 맡는 등 야전에서 잔뼈가 굵은 김격식은 2007년 4월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올랐다. 하지만 2009년 2월 돌연 총참모장에서 해임돼 황해도와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관할하는 4군단장으로 내려갔다.

    그 뒤로 북한은 서해 상에서 도발의 강도를 부쩍 높였다.

    김격식의 4군단장 부임 직후인 2009년 2월 24일 북한군은 NLL 부근에서 해안포 훈련을 실시해 우리 측을 긴장시켰다.

    이후 2009년 11월 대청해전에서 우리 해군에 패퇴한 뒤 작년에 NLL 부근 해안포 도발(작년 1월)→천안함 폭침(3월)→NLL 남쪽 해안포 도발(8월)→연평도 포격 도발(11월) 등을 이어갔다. 연평도 도발 직전 김정일·정은 부자는 황해도를 방문해 김격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탈북자 A씨는 김격식의 총참모부 재진입에 대해 “그동안 야전에서 수고했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영전(榮轉)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나 최소한 경질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김정일 후계자)이 일선 군단장들을 젊은 장성들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김격식도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4군단장에서 물러난 것을 북한이 대화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했다.

    북한의 전시(戰時) 지휘계통상 최고사령관(김정일)의 직접 지시를 받는 총참모부는 북한군의 작전을 총지휘하는 기구다. 9개 정규 군단, 2개 기계화 군단, 평양방어사령부, 해군사령부, 공군사령부 등 실제 전쟁을 수행하는 육·해·공군 조직을 예하에 두고 있다.

    총참모장인 리영호 차수(대장 위의 계급)는 최근 2년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작년 9월 김정일 등과 함께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올라 김정은 시대의 대표적 군부 실세로 꼽힌다. 현재 그의 밑에는 김정은·정철 형제의 농구 교사로 알려진 최부일 대장, 공군사령관 출신인 오금철 상장(중장에 해당)을 비롯 5~6명의 부총참모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