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최고위원 전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혁신과 통합' 공동 대표단, 박원순 서울 시장 등 19명은 13일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 모임'을 갖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통합신당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혁신과 통합'과 문 이사장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개별적으로 안 원장의 통합신당 참여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야권 전체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안 원장을 끌어들여 통합신당을 성공적으로 띄우거나 그것이 어려울 경우 안 원장 중심의 제3 신당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이중적 포석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날 모임에서 "통합정당은 20·30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정당, 저나 안철수씨 같은 전문가 집단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문 이사장도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고 그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안 교수가 들어올 수 있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야권의 잇단 러브콜에도 안 원장은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 원장은 당분간 대학원 일에 집중하면서 정치권 상황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스스로 '중도'라고 규정하고 있는 안 원장이 야권행을 결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편 준비 모임은 20일까지 각 진영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1차 연석회의를 갖기로 하고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 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혁신과통합 김기식 공동대표,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정윤재 노무현재단 사무처장 등 6명을 위원으로 선정했다. 박 시장 측 위원은 선정되는 대로 참여할 예정이며 한국노총도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민노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은 대통합에 부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