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괴력의SNS

조선일보
  • 조재희 기자
    입력 2011.11.10 03:08 | 수정 2011.11.11 16:32

    평범한 대학생이 "숙제 좀…" 올렸더니 24만명이 도와줬다

    한 평범한 대학생의 숙제를 2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도왔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터넷 인맥서비스)가 한국에서 만들어낸 현실이다.

    동국대 행정학과 3학년 장봉근(23)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학기에 듣는 '기획론' 과제를 위한 설문 조사를 올렸다.

    지난 7월부터 기존 주소와 병행해 법정(法定) 주소로 쓰이는 새 도로명 주소 사업에 대한 인지도 조사였다. '과제 설문조사 좀 도와주세요'라며 '①잘 알고 있다, ②잘 알지는 못한다, ③들어본 적도 없다'는 3가지 보기를 올렸다. 장씨는 "페이스북 친구 200여명 중에 절반 정도인 100명의 답변을 받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하루 만에 100명, 사흘이 지난 7일 오전에 응답자가 500명으로 불어나면서 SNS가 본격적으로 위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7일 오후 2만명, 8일 오전 10만명을 잇달아 돌파했다.

    장씨는 17만9100여명이 응답한 8일 오후 설문을 마무리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여전히 응답자는 불어나고 있다. 9일까지 응답자는 무려 24만명에 달한다. 장씨의 설문은 인맥을 통해 불특정다수에게 전방위로 확산되는 SNS의 파급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이번 일은 SNS의 힘을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사례"라며 "한국 사회에서 인터넷이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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