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2012년 전쟁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예전 발언이 북한의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7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올해 말이나 2012년 초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송에 따르면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전쟁설은 김정은이 2009년 한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2009년 북한 정권은 북한군에 김정은에 대한 선전을 하면서 "김정은 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조국통일을 강성대국 선물로 올리겠다고 다짐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012년을 '강성대국 완성의 해'로 못박고, '희천발전소'와 '백두선군청년발전소' 등 주요 건설 사업을 추진했는데 건설 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 내부에서 '사회주의 강성대국'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는 말이 나왔고,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강성대국 실패의 책임 모면을 위해 극단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라는 말이 돈다는 것이다.
RFA는 이런 이유로 김정일 정권이 2012년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이라고 했다. 북한 간부들과 지식인들은 "강성대국 실패의 면죄부를 얻기 위해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킬 것이고, 그것은 한국에 대한 도발이다"라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 관계자는 "문제는 이러한 소문이 와전돼 2012년 남북한 전쟁설이 돼버린 것"이라면서 "북한 간부들과 점쟁이들이 이런 유언비어를 주로 퍼트린다"고 전했다.
입력 2011.11.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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