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콘서트 찾은 부시 前 대통령

조선일보
  • 정지섭 기자
    입력 2011.11.08 03:02 | 수정 2011.11.08 11:52

    개인 일정차 한국 방문

    "멀리 떠나간 내 님은/혹시 날 잊어버렸나/잊지 말자고 해놓고오오~."

    6일 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한국펄벅재단 주관으로 열린 다문화 가정 후원 자선 콘서트에서 가수 인순이(54)가 히트곡 '밤이면 밤마다'를 열창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채 환호하는 다문화 가정 부모와 어린이들, 후원자 사이에 낯익은 서양 남성 얼굴이 보였다. 조지 W 부시(65)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

    '아버지' '친구여' '거위의 꿈'…. 2시간 내내 이어진 인순이의 열창에 맞춰 부시 전 대통령도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였다. 공연이 끝난 뒤 부시 전 대통령은 인순이를 찾아가 꽃다발을 전달했고, 인순이도 활짝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개인 일정 때문에 한국을 찾았던 부시 전 대통령이 이날 공연장을 찾은 건 집안끼리 친분이 두터운 유진 풍산 회장이 한국펄벅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게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과 펄벅재단 측을 통해 이 재단 이사인 인순이가 혼혈 아동 등을 위해 자선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공연 관람을 적극 희망했다는 것. 류 회장도 이날 부시 전 대통령과 동행했다. 인순이 측 관계자는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군 출신 아버지를 둔 인순이씨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혼혈 아동들의 복지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인순이씨를 만나보고 싶어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지 W 부시(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펄벅재단이 주관한 인순이 자선 콘서트를 관람한 뒤 인순이에게 꽃다발을 주고 격려하고 있다.
    한국펄벅재단은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소설가 펄벅이 1964년에 설립했으며, 혼혈 아동을 위한 복지 사업과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 등을 펼쳐왔다. 인순이는 이 재단의 다문화 가정 돕기 사업 등에 적극 동참해 오다 올해 처음 재단 주관 형식으로 자선 콘서트를 열었다.

    인순이는 앞서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지난해 2월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단독 공연을 열면서 한국전 참전 용사 100명을 초청하기도 했다. 올해 7월에는 어린 시절 혼혈아라며 따돌림당하던 자신을 따뜻하게 돌봐줬던 전직 주한미군 로널드 루이스씨와 미국에서 38년 만에 재회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7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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