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부산대 총장 재선거 10명 출마, 선거전 후끈

조선일보
  • 권경훈 기자
    입력 2011.11.01 03:09

    역대 최다 후보 등록 기록… 국립대 선진화 등이 이슈 "변수 다양해 예측 불허"

    오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부산대 총장 재선거에 10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후보 수에서 역대 최대다. 그런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31일 부산대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장익진(55·신문방송학과), 김태혁(56·경영학부), 박재홍(50·의학전문대학원), 전호환(52·조선해양공학과), 김유신(59·전자전기공학부), 박주성(57·전자전기공학부), 문병근(60·경제학부), 박선자(58·국어국문학과), 김기섭(53·사학과), 정용하(55·정치외교학과) 등 10명(기호 순)이 후보 등록을 했다. 단과대학별 분포를 보면 공대 3명, 사회대 3명, 인문대 2명, 의대 1명, 경영대 1명 등이다.

    이 선거전(選擧戰)의 가장 큰 이슈는 정부의 국립대 선진화 방안, 지방대 육성, 학내 갈등 봉합 등이다. 장익진 교수는 "외부에서는 국립대 선진화 방안이라는 미명 아래 국립대 고유 역할을 무시하고 있고 내부에서는 서로 분열돼 있는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았다"며 "소통을 통해 다양한 학내 여론을 수렴하고 그를 바탕으로 이 위기를 극복, 부산대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태혁 교수는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인력제공에 기여하고 있는 지방대를 대기업이 박대하는 것을 막고, 재정적으로 대기업이 지방대에 기여하도록 하는 법적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박재홍 교수는 "대학이 8년 동안 인사 등에서 한쪽 방향으로 가다 보니 화합되지 않고, 구성원 간에 골이 생기고 대학의 발전 동력도 잃었다"면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달리 캠프나 조직 없이 혼자 선거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정용하 교수는 "학교 전체적으로 원칙과 기본이 실종돼 있는 분위기로 이번 선거가 학내 구성원이 화합하는 선거가 돼야 하며, 학교 발전을 위해선 의지와 현실적 역량을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성 교수는 "논문 성과 위주에 빠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논문은 잘 쓰고 강의는 못해도 인정받는 것 때문에 학생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호환 교수는 "교과부는 대학에 기업형 CEO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대학의 사정과 정서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대학에는 대학이 교육과 연구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문병근, 박선자, 김기섭 교수 등도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국립대 공공성의 수호' '시대적 비전을 갖고 대학을 반듯이 세우기에 총력' '거점 국립대 발전과 지역 발전의 연계' 등을 내세우며 재선거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출마 후보가 사상 최대로 많은 데다 선거 기간도 1차 선거 때의 절반인 한 달가량이어서 어떤 돌발 변수가 등장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에 출마했던 후보자군과 새롭게 등장한 후보자군, 짧은 선거 일정으로 인해 유권자들을 꾸준히 관리하는 기존 선거 방식이 통용되기 어렵다는 점, 후보가 난립한 점 등 선거 판도를 결정할 변수가 다양하다.

    한 부산대 관계자는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1위를 한 후보를 지지했던 표가 어디로 갈 것인지 등의 문제까지 얽혀 선거전이 대단히 복잡한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후보들은 11월 1일부터 9일 사이에 장전캠퍼스, 양산캠퍼스, 밀양캠퍼스를 돌며 4차례 공개토론회를 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투·개표는 11일 오후 1시부터 장전캠퍼스 경암체육관에서 진행한다. 투표는 전자투표 대신 종이투표 용지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부산 금정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선거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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