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의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에게 직접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류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과 이 사장으로부터 직접 축화 전화를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류 감독은 "이 회장님은 직접 뵌 적도, 목소리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류 감독은 "솔직히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정확히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는 다 듣지 못했다"며 "하지만 '수고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이 두 마디는 확실히 들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 회장에게 "회장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최강 삼성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답례를 했다고 밝혔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이 사장의 차례였다. 이 회장과 함께 있던 이 사장은 전화를 이어 받아 류 감독에게 짧은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류 감독도 이 사장에게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이 회장과 이 사장이, 한 자리에 있다가 동시에 프로야구단 우승을 축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이 회장과 이 사장이지만 지금까지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직접 축하의 인사를 건넨 적은 없었다. 그만큼 프로야구의 위상이 격상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이 회장님과 이 사장님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다. 선수단에 정말 많은 힘이 된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삼성을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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