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손찬익 기자] "봄에 했던 말 기억나. 거봐 내 말 맞지".
3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김 위원장은 3월 3일 제주도 서귀포시청 공무원 특강이 끝난 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삼성이 제일 강한 것 같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 "신인 및 외국인 선수가 어느 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이라는 김 위원장은 "기존 전력만 놓고 본다면 삼성이 제일 강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의 예상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삼성은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우승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에 1승을 남겨 두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승환이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만큼 잘 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부상 악령에서 벗어난 오승환은 올 시즌 최연소-최소 경기 200세이브 신기록 달성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0점대 평균자책점(0.63)과 무패 기록은 그의 완벽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류 감독이 오랫동안 삼성 코치로 일했잖아. 그리고 대표팀 코치 경력도 많아. 그동안 '감독이 되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준비를 제대로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최형우에 대해서도 "몇 년 전부터 잘 했어. 올해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이 만큼 하는 것보면 대단하다"고 호평했다.
2005년 뇌경색 진단을 받았던 김 위원장은 "이제 많이 좋아졌다. 나라고 계속 그럴 순 있냐"고 허허 웃으며 한층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