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때문에? 멈춰선 부산 직행 KTX

입력 2011.10.29 14:45 | 수정 2011.10.29 15:00

출처=조선일보DB
“일본 손님들(관광객)이 차를 잘못 타서 천안-아산역에 잠시 정차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29일 오전 10시10분, 25분 앞서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비슷한 시각 서울역에서 두 대의 KTX가 출발했는데, 일본인 관광객들이 혼동해 열차를 잘못 탔다는 것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중간 정차 없이 부산으로 직행할 예정이었던 열차는 오전 10시20분 천안-아산역에서 멈췄고, 일본인 관광객 8명이 내렸다. 4분 정도 정차한 뒤 KTX는 다시 출발했다. 당초 11시58분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열차는 13분 연착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별도의 가이드 없이 천안-아산역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그곳에서 다른 일행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열차를 잘못 탄 일본인 관광객들이 승무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관제센터에서 앞뒤 열차 상황을 고려해 정차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차원으로 직행열차의 중간 정차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열차를 잘못 타는 경우가 많은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배려차원에서 중간에 정차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코레일 측에서도 “뜻밖의 상황에 열차를 세워야 할지 아니면 예정대로 그냥 지나가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했다. KTX는 20분 이상 연착될 경우 승객들에게 표 값의 일정부분을 환불해 주지만, 이번에는 13분 연착됐기 때문에 따로 환불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부 승객은 예정에 없던 연착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당시 열차를 이용했던 한 승객은 “국내외 열차 여행 중 처음 겪는 일”이라면서 “일본인 관광객을 배려한 미담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게 관례가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했다.

코레일 측은 이와 같은 일부 승객의 반발에 “외국인 관광객 배려차원에서 취한 조치였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기분 나빴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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